서부 3번 시드의 골든스테이트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2021-2022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파이널
6차전서 동부 2번 시드의 보스턴 셀틱스를 103-90으로 이겼다.
골든스테이트는 4~6차전을 잇따라 따내며 4승2패로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2017-2018시즌 이후 4년만의 우승이다.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는 5차전서 3점슛을 1개도 넣지 못했으나 이날 특유의 로고샷을 비롯,
3점슛 6개 포함 32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생애 첫 파이널 MVP가 됐다.
정규경기 MVP, 올스타전 MVP, 컨퍼런스 파이널 MVP에 이어 MVP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리고 MVP시상식에 나선 커리는 당당히 시가를 물고 기자들 앞에 나섰다.
(사진) 물론 그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입에 물고만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전혀 상상도 못한 장면이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당연한 우승 세리머니’이다.
지난 해 미국 월드시리즈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었다. 지난 해 11월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누르고 MLB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됐다.
곧바로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우승 축하 세리머니에서 많은 코치와 선수들이 일제히
시가를 피우는 장면이 있었다. 여러명이 피우다 보니 흰 연기가 뿌옇게 올라올 정도였다.
지난 5월 23일 이탈리아 세리에 A리그에서 AC 밀란의 즐라탄 이브라모비치가
경기장에서 시가를 피우는 모습이 외신 사진에 대문짝 만하게 났다.
이날 AC 밀란은 사수올로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승리,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외국에서는 우승팀 선수들이 폼나게 시가를 물거나 피우는 ‘우승 세리머니’를 한다.
분명히 공공장소인 야구장이나 축구장, 농구 코트에서
‘마치 마피아 보스’마냥 폼나게 시가를 물고 사진을 찍는다.
서양에서 ‘시가 세리머니’는 어떤 의미일까. 축하할 일이 있을 때 피우는 하나의 전통이라고 한다.
결혼도 좋고 아기가 태어났을 때도 그렇고 졸업도 그렇다. 어떤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이 시가를 피우는 것이 하나의 전통처럼 되어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프로스포츠에서 우승을 한 것을 기념하기위한 행동이다.
일부러 이 시가를 피우면서 ‘정복자’의 느낌을 뽐낸다는 것이다.
사실 담배(시가)는 그 옛날 아메리카에서는 흔한 기호식품이었다.
이것이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
원주민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을 봤다.
그리고 콜롬버스가 스페인으로 돌아갈 때 이 담배를 갖고 갔다.
이때부터 담배는 유럽인들은 ‘정복자의 상징’처럼 됐다.
북아메리카에서도 원주민들이 축하하는 의식, 즉 축제인
포틀래치(potlache)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이런 옛날 원주민들의 전통이 이어져 지금 운동 선수들이
우승을 자축할 때 시가를 물고 기쁨을 만끽한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NBA의 마이클 조던, MLB의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이 우승 때 폼나게 시가를 피운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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