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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1,026 2022.05.27 07:23

“1회부터 들어갈 줄은 몰랐어요.”


김재환은 지난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5차전에 교체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1사구 활약으로 팀의 24-3 대승에 기여했다.


김재환은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24일과 25일 경기를 

TV로 봐야 했다. 23일 득남이라는 경사를 맞이해 24일부터 이틀 간 경조휴가를 신청했기 때문. 

KBO는 2019년부터 선수 경조사 제도를 도입해 자녀 출산, 직계 가족의 

사망 등 경조사를 맞은 선수는 최대 5일의 경조 휴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두산은 김재환이 없는 이틀 동안 한화 모두 패하며 시즌 첫 5할 승률 붕괴를 겪었다. 김재환이 

휴가 전까지 타율 2할대 초반의 부진을 겪었지만 4번타자의 빈자리는 예상보다 컸다. 

26일 대전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그래도 김재환이다. 그 선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분명 있다”라고 4번타자의 휴가 복귀를 반겼고, 경기에 앞서 곧바로 김재환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그러나 선발 라인업에 김재환의 이름은 없었다. 최근 10경기 1승의 부진 속 당연히 김재환의 

4번 복귀가 예상됐지만 25일과 마찬가지로 4번에는 양석환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이유는 도착 시간 문제였다. 김 감독은 “(김)재환이가 아마 경기가 시작될 때 도착할 것 같다.

 다행히 그래도 이틀 동안 운동을 했다고 들어 상황을 보고 교체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환의 투입 시기는 예상보다 빨랐고 과감했다. 5-0으로 앞선 1회 1사 1, 2루 찬스서 아직 

수비도 하지 않은 9번타자 강현구 자리에 대타로 내보낸 것. 김재환은 첫 타석 사구, 2회 볼넷으로

 출루해 모두 홈을 밟은 뒤 4회 1사 후 한화 특급 신인 문동주의 156km 강속구를 솔로홈런으로 

연결하며 화려한 휴가 복귀전을 치렀다. 김태형 감독도 “김재환의

 복귀로 타선이 모처럼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반색했다.


김재환은 이날 언제 이글스파크에 도착한 것일까. 경기 후 만난 그는 “6시 30분 다 돼서 경기장에 

도착했다. 어쨌든 준비가 되는 대로 나갈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그게 1회가 될 줄은 몰랐다”라며 

“다행히 이틀 동안 짬내서 운동을 했고, 오늘 야구장 도착해서도 

몸을 풀어서 경기에는 지장이 없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문동주에게 뽑아낸 홈런은 직구 공략이 주효했다. 김재환은 “특별히 노림수는 없었지만 타석에

 들어서기 전 코치님이 상대 투수가 빠른 공에 강점이 있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타석을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문동주라는 선수에 대해 특별히 의식한 건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라운드를 밟지도 못하고 교체된 강현구를 향한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김재환은 “잘 따르는 선수라 

그 동안 잘 챙겨줬는데 오늘 벤치에서 열심히 응원을 해줘서 고마웠다

 (강)현구에게는 앞으로 기회가 충분히 많이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두산은 올 시즌 심각한 장타 기근 속 팀 홈런(18개)과 장타율(.337)이 모두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에 앞서 4년 115억원의 잔류한 4번타자 김재환의 

 부진과 또 다른 장타자 양석환의 길었던 부상 공백이 만든 결과다.


김재환은 “두산 장타가 저조해진 게 모두 (양)석환이 탓이다. 몸 관리를 확실히 했어야 했다”라고 

농담하며 “석환이가 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워낙 밝게 경기를 하는 선수다. 

석환이가 나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는데 거기에 100% 공감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화를 24-3으로 대파하고 3연패 탈출과 함께 하루 만에 5할 승률로 복귀한 두산.

 주장 김재환은 “이렇게 좋은 결과는 시즌 처음인 것 같다. 오늘(26일)의 감을 잃지 않게끔 서로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라며 “연패 기간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인데 

오늘을 계기로 향후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선수들을 다독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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