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투수' 잭 그레인키(39,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메이저리그 역대 탈삼진 공동 21위에 오르고도 웃지 못했다.

그레인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5피안타(2피홈런) 4볼넷 5탈삼진

 7실점에 그치며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캔자스시티는 5-9로 역전패해 5연패에 빠졌다.

그레인키는 올해 친정 캔자스시티와 1년 

1300만 달러에 FA 계약을 하며 '돌아온 에이스' 대접을 받았지만,

 지난 8경기에서 2패만 떠안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44이닝, 평균자책점 3.48로 

38살 베테랑은 자기 기량을 다 발휘했는데, 승운이 좀처럼 따르지 않았다.

첫 승이 절실한 상황. 그레인키는 2019년 애리조나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 체이스필드를 찾았다. 부담스러운 무대였지만, 

그레인키에게는 첫 승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

캔자스시티 타선은 그레인키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1회초 위트 메리필드, 바비 위트 주니어, 

헌터 도저가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작부터 4-0으로 달아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레인키 역시 

1회말 파빈 스미스와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홈런을 허용해 4-3으로 쫓겼지만,

 2회초 타선이 1점을 더 뽑으면서 5-3 리드를 안겼다.

그레인키는 3회말 스미스와 케텔 마르테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면서 또 한번 위기를 자초했다. 

1사 1, 2루에서 데이비드 페랄타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주고,

 1사 2, 3루에서 제이크 맥카시가 2루수 땅볼로 1타점을 올려 5-5가 됐다.

그레인키는 4회초 선두타자 제이크 해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날 5번째 탈삼진이자

 개인 통산 2832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미키 로리치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탈삼진 부문 21위에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레인키는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더 허용하며 1사 1, 2루 위기를 만들고 조엘 파얌프스와 교체됐다. 

파얌프스가 마르테에게 좌월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5-7로 뒤집히고, 

그레인키는 7실점을 기록했다. 그레인키의 올 시즌 최소 이닝, 최다 실점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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