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활한 그라운드 밖 모습과 달리 야구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진지하다. 한마디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스스로 한 말은 꼭 지켜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목표는 비밀, 호투 비결을 물으면 겸손히 고개를 숙인다.

프로야구 LG 우완 불펜투수 이정용(26)은 “시즌이 길기 때문에 무엇도 장담할 수 없다.

 순간의 활약에 의미를 두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성남고, 동아대를 거쳐 2019년 1차 지명을 받았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2020년 데뷔했다. 

34경기 34이닝서 3승 4홀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간계투진의 핵심 자원으로 

도약했다. 66경기 69⅔이닝서 3승3패 15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선보였다. 3년 차인 올해는 더 

잘한다. 23경기 24이닝서 1승1패 8홀드 평균자책점 1.88을 빚었다.

 리그 홀드 공동 6위다. 5월에만 1승 6홀드 평균자책점 0.77을 자랑했다.

이정용은 “항상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민폐 끼치지 않으려 한다”며 “중간투수라 분위기가 

상대에게 넘어가지 않게 막아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최대한 빨리, 무사히 이닝을 마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좌타자, 우타자를 구분하지 않고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해 던진다. 내 임무를 수행하는 데만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마음속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몇 가지 세웠다. 극비다. 이정용은 “쉽게 말을 뱉어놓고 지키지 

못하는 것을 싫어한다. 나와의 약속을 깨는 듯해 그렇다”며 “아직 시즌 초반이고 100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하던 대로 잘 헤쳐나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라 당연히 욕심은 있다.

 목표도 아주 크다”며 “다만 조심스러운 성격이라 밝히지 않는 것뿐이다. 

투수는 제구가 중요해 섬세해야 한다”고 웃었다.

건강히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기본 전제다. 이정용은 “잘할수록 몸 관리를 더 잘 해야 한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며 “휴식일에 푹 쉬고 음식도 든든하게 잘 챙겨 먹는다. 

힘들 때는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 애쓴다. 사실 운동만 열심히 하면 다 해결된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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