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기사인데 사실 실력이 좀 약한 줄 알았거든요(웃음), 작년 용성전 대국
전에 쉽게 이길 거라 생각하고 나왔는데 굉장히 강하더라고요." (신진서 9단)

"진서 같은 경우 저와 두면 쉽게 이겨야 된다고 생각할 

건데 생각보다 잘 버티니까 화났다고 해야 되나, 

그런 것 같더라고요(웃음). 중반까지 잘 버텨 가면서 흥분하는

 것을 노려 보아야 될 것 같습니다." (류민형 7단)

사전 인터뷰가 흥미로웠다. 자극적이라기보다 친밀감이 느껴졌다. 

이러한 두 기사 간의 네 번째 대결은 30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졌다.

신진서 9단이 신생기전의 첫 승점을 신고했다. 2022 YK건기배 본선리그 2라운드 

3경기에서 류민형 7단을 꺾고 대회 첫승을 거뒀다. 1시간 40여분, 163수 만의 불계승.

랭킹시드를 받아 본선리그에 직행한 신진서 9단은 1라운드에서 이지현 

9단에게 일격을 당했다. 일순간 공격을 당하면서 우세를 넘겨준 역전패였다.

2라운드 상대 류민형 7단은 대단한 파이터.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용하게(?) 흘러갔다. 

"류민형 7단이 찬스를 잡았다고 싶은 순간 안일하고 느슨했다. 

실수라기보다 판단에 조금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는 허진 해설자의 말.

싸울 수 있는 장면에서 그러하지 않았다는 것. 사전 인터뷰에서는 신진서

 9단이 싸우지 않겠다고 했으나 오히려 전투를 피한 쪽은 류민형 7단이었다.

국후 류민형 7단도 "정확히 계가가 안 됐다. 중앙을 살리는 쪽으로 두어야 했다. 

실전처럼 집이 크게 날 줄 몰랐고, 크게 나더라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줄 알았는데 계가를 잘못했다"는 감상을 전했다.

상대전적에서 신진서 9단이 4전 전승으로 달아났다. 모두 흑불계승. "예전에는 속기전을 많이

 두어서 속기에 자신이 있었는데 요즘은 감이 떨어진 것 같다. 1라운드 때에는 속기전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고 오늘도 실수가 많았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최대한 생각해서 좋은 수들을 많이 두도록 하겠다"는 신진서 9단이다.

류민형 7단은 "대진이 나왔을 때 1ㆍ2라운드 상대들이 너무 강해서 내용면에서 너무 차이가 안 

나게 하는 게 목표였는데 나름대로 크게 밀리지 않은 것 같아서 만족한다. 

강자들에게 두 판을 배운 만큼 앞으로 이겨 보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말했다.

신생기전인 2022 YK건기배는 223명이 참가해 6명을 선발한 예선, 

시드 2명과 와일드카드 2명이 합류한 10인 풀리그의 본선,

결승3번기의 단계로 초대 챔프를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다음 경기는 4월 4일 원성진-강동윤의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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