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베테랑 김동욱이 개인 통산
5000득점을 돌파하며 신 스틸러로 활약했다.
수원 KT는 30일 수원KT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에서 92-89로 승리했다.
끝까지 알 수 없는 접전 승부 속에 마지막에 웃은 건 KT였다.
어렵게 따낸 승리에는 베테랑 김동욱이 있었다. 벤치에서 시작한 김동욱은
10분을 뛰며 5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긴 시간을 소화한 건 아니지만,
3쿼터 중반 3점슛을 쏘아 올리며 한국가스공사의 추격에 물을 끼얹는 등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개인 통산 5000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인터뷰실에 들어선 김동욱은 "홈에서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
플레이오프도 좋은 내용으로 경기하고 싶다.
후반에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승리로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개인 통산 5000 득점에 대한 질문에는 "기록을 크게 신경쓰는 편은 아니다.
주위에서 얘기해주면 가끔 보는 정도다. 이렇게 오래 뛰면서 기록을 하나하나 달성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앞으로 더 뛰면서 남은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KT에 와서 기록을 세웠다는 게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답했다.
이미 KT는 직전 LG와의 경기(27일)에서 승리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 쥐었다.
아직 순위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2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김동욱은 "플레이오프를 뛰어 본 결과,
정규리그와는 또 다른 경기다. 가장 중요한 건 '미친 선수'가 한두명씩 나와야 그 팀이 우승하는 걸 많이 봤다.
그런 선수가 많이 나와주면 좋겠지만 안 나올 수도 있으니, 확실히 강조하고 싶은 건 좀
더 희생하고 팀으로 더 뭉치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며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어느덧 데뷔 17년차를 보내는 김동욱에게 베테랑, 최고참 등 나이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서울 삼성,
고양 오리온을 거쳐 올 시즌 KT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김동욱은 KT의 11년 만의 4강 진출을 함께하게 됐다.
김동욱은 "처음에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KT에서 왜 나이 먹은 저를 데리고 왔냐는 얘기도 많았다.
감독님은 '우승하고 싶어서 널 데리고 온 거다'라고 하셔서, 플레이오프에서 팀을 잘 이끌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절 영입한 게 100% 잘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인터뷰가 마무리 되어가는 찰나, 김동욱은
"딱 세 명 이름만 말하고 끝내겠습니다"라며 기자들을 멈춰 세웠다.
김동욱은 "신인왕 하윤기, MIP 정성우,
식스맨 박지원. 저희 선수들 다 성적도 좋고 열심히 해서 선배
입장에서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웃음)"라며 열띤 후배 홍보를 했다.
한편, 홈 6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KT는 31일
KGC와의 원정 경기를 통해 7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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