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주전경쟁-포수 3인방
- 지, ‘한 방‘에 수비력까지 갖춰
- 안, 투수리드·도루 저지율 ‘굿’
- 정, 시범경기서 맹타 시즌 기대
- 성장통 끝 ‘내부 육성’ 결실 기대
주전 포수 강민호가 2017시즌을 끝으로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뒤 한 동안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진은 수비의 블랙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성장통을 끝내고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올 시즌에도 스프링캠프 동안 주전 경쟁을 통해 실력 향상이 이뤄지면서 그동안
진행돼 온 내부 육성의 결실이 마침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격형 포수 지시완과 수비형 포수 안중열의 양강 구도에 다크호스 정보근이 가세한 형국이다.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 시즌 안중열과 지시완이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구단의 육성 시스템이 안정감을 갖게 됐고 제럴드 레어드 코치가
선수들과 소통하며 선수 성장을 돕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타격에 눈 뜬 지시완
공격형 포수인 지시완은 지난 시즌 비슷한 유형의 김준태가 kt로 트레이드 되면서 팀 내에서는
나름대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지난해 73경기 출장해 타율은 0.241에
그쳤지만 7개 홈런에 OPS(장타율+출루율) 0.741로 ‘한 방’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당시 허문회 감독 체제에서는 출장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지만
래리 서튼 감독이 부임한 이후부터 자주 경기에 나서면서 경험을 쌓았다.
올 시즌에는 100경기 출장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다. 공격은 물론 약점으로 지목된 수비에서도
디테일한 부분을 보강하며 변화를 시도 중이다. 지시완은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의 요시다
마사타카의 영상을 자주 봤다. 보통 허리가 먼저 돌고 팔이 따라가면서 스윙하는데 그 선수는 손이
먼저 돌고 맞는 타이밍에 허리를 더 돌려주더라. 스타일이 나와 맞는 것 같아 참고하며 열심히
연습했다”며 “수비도 그동안 2스트라이크 이후 무릎을 안 꿇었었는데
지금은 무릎을 꿇고 블로킹을 시도해보면서 자세를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전역한 안중열이 주전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멘탈이 쫓기면서 흔들렸던
아쉬움을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지시완은 “지난 시즌에는 후반기에 마음이 조급해지다 보니
결과가 아쉬웠던 것 같다”며 “올해는 스프링캠프 기간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많이 배웠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최소 100경기 이상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안정된 수비 돋보이는 안중열
안중열은 수비와 투수 리드에서 강점을 보이는 수비형 포수다. 지난 시즌 후반기 58경기에
나서 타율은 0.232로 낮았지만 도루 저지율은 42.9%(15/35)로 높았다. 2018년(27.5%),
2019년(27.8%)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졌다. 본인도 수비형 포수라고 당당히 말한다.
그만큼 수비에서만큼은 자신감을 보인다.
지시완이 타격에서 요시다 마사타카를 참고했다면 안중열은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포수 카이 타쿠야의 영상에서 도움을 얻는다. 안중열은 “군대에 갔다 오면서 많이 부족한 것을 느꼈다.
이제는 팀에 포수가 구멍이 아니란 소리를 듣고 싶다”며 “수비형 포수답게 지난 시즌 수비는 잘됐던 것 같다.
카이가 2루로 공을 던지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팀에는 좋은 포수가 있듯이 그것을 제가 팀 성적으로 확인시켜 주고 싶다”며 “올
시즌 주전 포수로서 풀 타임을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크호스 정보근
올 시즌 주전 포수 경쟁의 다크호스는 단연 정보근이다. 2018년 2차 9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정보근은 2020시즌 안중열의 군 입대로 인해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다. 수비는 괜찮았지만
공격에서 타율 0.150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시즌에는 지시완과 안중열에 밀려
11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 전담 포수로 주로 나섰다.
하지만 올해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약점이었던 공격에서 오히려 빛을 발한다.
시범경기 동안 맹타를 휘둘렀다. 초반 4경기에서는 2루타 1개 포함 7타수 4안타 타율 0.571,
4타점을 올렸다.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통산 타율이 0.158인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발전이다. 공을 지켜보며 볼넷을 골라 출루하는 선구안도 향상됐다.
지난 시즌 19경기에 나선 강태율은 추신수가
“프레이밍이 좋다”고 칭찬할 만큼 잠재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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