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처음 KBO리그 무대를 밟은 외국인 선수가 모자를 벗고 가슴에 올린 채 코치와 

선배 선수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다. 그리고 예의 바른 자세로 이야기를 듣는다.

훈련에서는 항상 웃으며 동료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경기에서는 좌우 타석 바꿔가며 홈런포를 터트린다.

KT의 헨리 라모스 이야기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스위치히터 라모스는 2010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해 마이너리그 통산 916경기에선 타율 

0.282, 80홈런, 443타점을 기록한 중장거리형 타자로 지난 시즌에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기도 했다. KT는 라모스와 총액 

100만 달러(연봉 75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에 계약했다.

미국에서는 중장거리형 타자였지만 한국에서는

 화끈한 홈런포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시범경기 두산 전에서는 우타석에서, KIA 전에서는 좌타석에서 각각 홈런을 때려냈다. 

스위치히터인 라모스는 좌우 타석을 가리지 않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2020시즌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난 멜 로하스 주니어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라모스의 시범경기 활약을 지켜보며 "스윙 연결, 

순발력이 좋은 것 같다"라며 "웃음 밖에 안 나온다.

 좋은 타자 같다. 급이 다른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라모스는 야구를 잘하는 건 물론이며 한국 문화에도 빠르게 적응한 모습이다. 

야구장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코칭스태프들에게 공손히 고개 숙여 인사부터 한다. 

그리고 선배들에게도 인사한다. 야구 외적으로도 한국 야구에 빠르게 적응했다.

실력과 예절까지 갖춘 라모스는 이제 정규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시범경기를 통해 한국 야구 적응을 마쳤다. KT는 강백호가 발가락 골절상으로 3~4개월 정도 

뛰지 못하는 악재로 라모스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하다. 강백호가 복귀하기 전까지 

순위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라모스가 박병호와 함께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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