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새싹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팀에게는 마지막 경기였지만 어린 선수들은 시작을 알리는 출발선에 자리했다.

이미 정규리그 1위에 챔프전 직행까지 확정 지은 상황.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28일 계양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대한항공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어린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줬다.

세터 유광우, 미들블로커 조재영을 제외하곤 모두 3년 차 이하의 어린 선수들을 기용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에 앞서 “어린 선수들이 큰 에너지를 보여줄 거라 기대한다. 

연습 때 우리가 했던 모습을 코트에서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라고 선수들에게 믿음을 건넸다.

수장의 믿음처럼 대한항공의 미래는 강했다. 베테랑 유광우의 진두지휘 하에 자신들의 

플레이를 마음껏 보여줬다. 비록 경험에서 나오는 실전 감각은

 떨어졌지만 어린 선수들은 코트에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아무리 선수들이 흔들려고 어려움을 겪더라도 감독은 교체하지 않았다. 

끝까지 선수들에게 신뢰를 건넸고, 소중한 경험을 선사했다.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3-2(25-15, 23-25, 25-16, 21-25, 25-11)

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임재영 19점, 김민재 18점, 이준 15점, 정한용 14점, 조재영 13점으로 선발로 나선 모든 

공격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특히 조재영과 임재영을

 제외한 선수들은 이번 시즌 데뷔한 신인이었다.

또 다른 신인 정진혁 역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유광우와 교체되어 실전 경험을 쌓았다. 

교체로 들어가서 공격수와 빠른 호흡을 자랑하며 알토란 활약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선 네 명의 신인 중에 막내인 김민재의 활약이 특히 눈부셨다. 

블로킹 3개, 서브 4개를 포함해 18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무려 64.71%였다. 

빠른 플레이로 속공 득점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상대 리시브를 완벽하게 흔든 서브는 백미였다.

활약을 인정받은 김민재는 주관 방송사 인터뷰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얼떨떨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 김민재는 “처음 왔지만 정말 좋은 것 같다”라고 소감을 들었다.

데뷔 후 첫 주전에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김민재는 스스로에게 100점 만점에 50점을 줬다. 

이유를 묻자 “형들이 주변에서 잘해줬다. 광우 형, 진혁이 형이 득점을 낼 수 있게 공을 잘 올려줬다. 

옆에서 격려도 많이 해줬다. 다음에 더 잘 때리게 되면 만점을 주고 싶다”라고 평가했다.

김민재는 클럽으로 배구를 하다가 고등학교에 이르러 본격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구력이 짧음에도 가능성을 인정받아 이번 시즌 2라운드 1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이미 대한항공에는 정지석, 임동혁이라는 경쟁력 있는 고졸 선수가 있다. 

그 역시 선배들 같은 선수가 되길 바랐다. 김민재는 “형들이 각자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가 된 것처럼 나도 미들블로커에서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비록 이날 경기가 끝나곤 김민재만 인터뷰실을 찾았지만, 이준, 정한용, 정진혁 등

 어리지만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선수들이 대한항공에서 열심히 성장하고 있다. 

언제든지 자신들의 실력과 활약을 인정받을 날이 올 수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 역시 “물론 경기 경험은 적었지만, 

어린 선수들 역시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이다. 

오늘 경기에서 스스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볼 수 있는 기화와 함께 조명 받는

 기회도 많아질 거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승리로 장식한 대한항공은

 오는 5일에 있을 챔피언결정전을 맞이한다. 

이번 챔프전을 통해 대한항공은 통산 두 번째 

통합우승과 세번째 챔피언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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