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주목을 받는 건 팀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어린 선수뿐만 아니다. 

팀의 특별 보좌역이자 인스트럭터로 활동하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49) 또한 캠프를 대표하는 스타다.

자신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시애틀의 부탁을 받아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치로는 모두가 놀랄 정도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이면 쉰인 나이지만, 몸 관리는 아직까지도 장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게 동료들과 현지 언론의 평가다. 그는 여전히 베팅볼을 던지고, 캐치볼을 하며, 

펑고를 스스로 치고, 타격을 실제 시연하며 가르친다.

그러기 위해 이치로는 철저한 몸 관리를 한다. 캠프가 시작되기 전 일찌감치 도착해 몸을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여고생 올스타를 상대로 한 자선경기에서 147구 완투쇼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이치로는 "팔 상태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어린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기에 충분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치로는 3년 전에 은퇴를 했지만, 

시애틀 선수들이 모이기 전부터 외야에서 장거리 달리기를 했다. 그는 제시 윙커와 캐치볼을 하고, 

자신의 경기 방망이로 땅볼과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친 뒤 선수들에게 베팅볼을 던졌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피닉스 지역의 온도가 화씨 93도(섭씨 약 33.9도)에 

달했던 날에 이뤄졌다"고 놀라워했다.

이치로와 동갑내기이자, 마찬가지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돕고 있는 올스타 출신 외야수

 마이크 캐머런(49)은 "지금 그가 (예전에 비해) 유일하게 하지 않는 것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라면서 "그는 네버엔딩이다. 끝날 것 같지가 않다"고 혀를 내둘렀다. 캐머런은 이치로와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어 이치로의 루틴을 잘 안다. 

같은 나이라 오히려 이치로의 루틴 유지가 대단하게 보일 법도 하다.

어린 선수들도 존경심이 넘치는 눈으로 이치로를 바라보고 있다. 

그의 엄청난 현역 커리어 자체가 놀랄 만한데, 여전히 현역 못지않은 

몸매를 유지하며 열정을 유지하고 있는 이치로의 자세는 차라리 경외의 대상이다.

팀 내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뽑히는 선수이자 이치로와 바짝 

붙어 훈련을 진행 중인 훌리오

 로드리게스는 "이치로는 어떤 주제든 상담할 수 있는

 존재"로 정의하면서 "항상 너의 공에 집중하라고 이야기한다. 

이치로는 항상 투수의 머릿속에 들어가 최고의 타격을 시도하곤 했다. 

그것은 그가 한 일종의 초현실적인 일"이라고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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