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들은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개 메이저대회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1988년 구옥희의 첫 우승 이후 통산 202승을 합작하는 동안 메이저 우승도 34번이나

 일궜지만 지난해엔 한국선수들이 큰 타이틀 앞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2011년 이후 

2020년까지 매년 메이저 우승을 추가하던 한국선수들이 

LPGA 투어의 지배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을만도 했다.

오는 1일부터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런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을 맞는 

한국선수들의 각오는 저마다 비장하다. 메이저 2승을 포함해 13승을 거둔 세계 1위 

고진영이 마지막으로 ‘호수의 여인’이 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고, 골프여제 박인비의 통산

 22승 겸 메이저 8승을 향한 의지도 남다르다. 김세영, 김효주, 

이정은6, 전인지, 유소연 등도 메이저 타이틀을 추가하고자 한다.

2020년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김세영의 쾌거 이후 끊겨있는 한국선수 메이저 

우승 계보 잇기는 빠를수록 좋다. 첫 대회에서 기분좋게 시동을 걸어주길 

바라는 이유는 한 번 끊긴 연속 기록의 리듬을 되살리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선수들이 LPGA의 대세임은 메이저 우승 추이에서도 쉽게 증명된다. 1990년대 미국, 

스웨덴과 같이 메이저 9승을 거둬들인 한국선수들은 2010년대에 20승을

 올려 미국(11승)을 압도했다. 2020년대 들어서도 한국은 3승으로 가장 앞서 있다.

박인비는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남겼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처음 

우승한 뒤 2013년에는 4개 중 3개 메이저 대회를 휩쓸었다. 한 시즌 메이저 3승은

 LPGA 역사에서 4번밖에 나오지 않았고, 1990년대 이후에는 다른 누구도 넘보지 못한 대기록이다.

 2013년부터 이룬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3연패 또한 ‘넘사벽’이다. 

현행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일궜다.

박세리가 LPGA 챔피언십 3승을 포함해 5승을 올렸고 신지애, 

유소연, 전인지, 박성현, 고진영이 2승씩 거둬들였다.

한국선수들과 가장 인연이 많은 메이저 대회는 US여자오픈이다. 

1998년 박세리가 ‘맨발의 투혼’으로 물꼬를 튼 이후 11번이나 한국선수가 우승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8승,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셰브런

 챔피언십 각 6승, 에비앙 챔피언십 3승이 뒤를 잇는다.

메이저 대회 우승엔 두둑한 상금과 많은 세계랭킹 포인트, 일반 대회의 두 배인 명예의

 전당 포인트(2점) 등이 부여된다. ‘마지막 호수의 여인’ 영예와 한국선수

 35번째 메이저 왕관이 동시에 이뤄지길 팬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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