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예요.”

두산 베어스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1승3무8패(승률 0.111), 10위에 그쳤다.

 시범경기 최하위는 8개 구단 체제였던 2005년 이후 17년만이다. 

시범경기는 컨디션 점검의 성격이 짙다. 하지만 기회를 받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팀 타율(0.218), 평균자책점(4.35·이상 8위)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연연하지 않는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회 우승(2015·2016·2019년)을 차지했다. 

반면 시범경기에선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김 감독 부임 첫 3년 동안에는 시범경기를 

잇달아 3위로 마무리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범경기를 진행하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하면 최근 3년 동안 8위만 2차례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다. 1승했지만, 더 이기려면 이길 수 있다. 

주전 교체 없이 제대로 붙으면 된다”며 “하지만 그 선수(주전)들의 컨디션만 점검할 수는 없지 않나.

 두루 확인해야 한다. 최하위로 처지면 기분은 당연히 안 좋다. 

그렇다고 순위만 생각하면서 시범경기에 임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시범경기 순위는 정규시즌과 무관하다. 1위 팀이 하위권을 맴도는가 하면, 

펄펄 날다가 숨죽이는 선수도 있다. 반대로 저조했던 

선수들이 정규시즌에는 180도 바뀌는 경우도 있다.

김 감독은 “주로 백업으로 나서던 선수들에게서 그런 경향이 종종 보이곤 한다. 

잘하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기도 하지 않나. 반면 기회를 잡아야 하는 선수들은 시범경기 때

 끌어올린 집중력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 연관이 있다고는 

못하지만 아예 없다고도 말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결과를 떠나 소득은 분명하다. 

안재석(11경기·타율 0.423·OPS 1.198)은 주전 유격수감으로 떠올랐다. 

우익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김인태(12경기·타율 0.313·OPS 0.771)와 강진성(12경기·타율 0.379·OPS 0.869) 

중 1명만 고르기 어렵다. 김 감독은 “둘 다 감이 너무

 좋다”며 “상대 투수에 따라 기용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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