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시즌 종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과 대략의 

순위까지 윤곽이 잡힌 지금 시점은, 반 년 간 쉴 새 없이 달려온 각 팀들이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는 ‘막간’이다. 체력 안배가 필요한 주전들을 대신해 

신인이나 식스맨들이 대거 라인업에 오르면서 코트 위는 더욱 풍성하고 드라마틱해진다.

지난 2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대구한국공사를 80-65로 이기며 정규리그 

3위가 사실상 확정된 안양KGC인삼공사는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실험 체제”를 강조해 왔다. 

김승기 KGC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당장 게임의 승패가 중요한 게 아니라,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백업 멤버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식스맨들을 대폭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KGC가 꺼내든 ‘신인 카드’는 작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KGC에 지명된 조은후다. 

지난 20일 울산현대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조은후는 2점차로 현대모비스에 바짝 뒤쫓기는

 상황에서 경기 종료를 15초 앞두고 레이업 득점을 올려 KGC의 승리를 굳혔다. 

이날 김승기 감독은 조은후를 가리켜 “신상 홍삼이 나왔다”며 “플레이오프에 내보내기 위해

 지금부터 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5경기에 출전한

 조은후는 경기 평균 3.4득점·1.2도움·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다.

수원KT소닉붐은 ‘괴물 신인’ 하윤기를 내세워 창단 이후 첫 신인왕까지 노리고 있다. 

하윤기는 이번 시즌 47경기에 출전해 경기 평균 7.68점의 득점을 올리며 주전급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윤기는 지난 18일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14득점·9리바운드를 

기록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6연승을 올린 파죽지세 KT는 20년만의 신인왕 자리도 내다보고 있다.

 지난 27일 창원LG와의 홈경기 후 양홍석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돼 우리끼리 훈련할 시간이 많은데, 

신인 하윤기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신인상은 무조건 하윤기다”라고 하윤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99라인’ 서명진과 이우석을 ‘베테랑 포워드’ 함준후와 나란히 주전으로 활용하고 있는 

울산현대모비스는 작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신민석의 출전 비중을 높이며 더욱 젊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전주KCC와의 원정경기에서 신민석은 6분 9초 동안 한 번의 3점슛, 

두 번의 2점슛을 모두 성공시키며 ‘야투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아직 출전 경험이 많이 없는 

김동준도 지난 6일 서울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는 12분 7초 동안 6득점·2리바운드·1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전주KCC도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신예들이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유현준, 정창영, 송창용, 김상규, 송교창이 모두 부상으로 결장한 지난 27일 안양

KGC와의 홈경기에서 서정현과 곽동기가 ‘식스맨의 저력’을 발휘했다. 프로 데뷔 후 두 번째로 

출전한 서정현은 오세근의 레이업을 블락샷으로 쳐내며 과감한 수비력을 발휘했다. 

곽동기는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CC에 지명됐지만 세

 시즌 동안 4경기 출전에 그치며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곽동기는 20분 18초를 뛰며 

8득점·4리바운드·2어시스트를 기록해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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