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 사이에선 최근 등번호 63번이 화제를 모았다.

오랜기간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다가 공식 은퇴한 이가 K리그 이적시장이

 문을 닫은 25일 안산 그리너스 선수명단에 깜짝 이름을 올렸으니 그럴 법 했다.

올해 안산에서 지도자로 데뷔한 신화용 골키퍼 코치(39)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신 코치는 29일 기자와 통화에서 “은퇴 번복은 아니다. 부상자가 워낙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면) 선수 숫자가 부족할 수 있어 서류 상으로 신청한 것”이라면서 “팬들이 

어떻게 아셨는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시더라”고 웃었다.

신 코치는 올해 안산이 프로축구연맹에 등록한 45번째 선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신이 은퇴를 번복한 게 아니라고 말한 것은 선수가 아닌 플레잉코치로 등록했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은 2021년부터 선수 겸 코치, 즉 플레잉코치를 등록할 수 있다는 근거 

규정을 마련했다. 신 코치는 올해 K리그 1~2부를 합쳐 유일한 플레잉 코치다.

신 코치는 “난 이미 은퇴식까지 치렀기에 실제로 경기를 뛰는 것은 좋은 그림이 

아니다”면서 “(이)승빈이나 (김)선수, (이)찬우, (김)원중이 같은 선수들을 잘 

키워내는 게 우선이다. 그야말로 내가 뛴다는 것은 비상시국”이라고 말했다.

항상 1번을 달고 뛰던 그가 등번호 63번을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 코치는 “사실 이렇게 뒷 쪽으로 등번호가 넘어간 적이 처음이라 고민이 많았다. 

63빌딩도 있고, (조민국) 감독님이 63년생이라 63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 코치는 자신이 만약 

그라운드에서 골키퍼 장갑을 낀다면 옛 명성을 되살릴 만한 선방쇼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신 코치는 “플레잉 코치인 

난 (현역 선수 다음인) 5번째 선수”라면서도 “출전해야 

할 상황이 나온다면 ‘살아있다’는 이야기는 들을 정도로 준비해야 한다. 

팬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평소에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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