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스쿨 수석’ 안나린(26·메디힐)이 슈퍼루키 탄생을 예고했다.
안나린은 2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버드 아비아라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진
‘2022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JTBC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4타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3위를 차지했다.
게인브리지 LPGA, LPGA 드라이브온에서 각각 공동 34위,
37위에 머물렀던 안나린은 챔피언조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으로 당당히 3위에 올랐다. 안나린은 29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59위보다 20계단 오른 39위가 됐다.
나난 쾨르스츠 마센(덴마크)에 3타 뒤진 단독 2위로 4라운드를 맞이한 안나린은 전날 3라운드
18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겪고도 전반부 침착하게 버디 3개를 낚으며 선두를 추격했다.
10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선두 그룹을 1타 차 추격한
안나린은 마센, 아타야 티티쿨(태국)과 공동선두로 17번홀을 맞이했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치며 파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선두였던 마센이 보기를
범하며 티티쿨과 연장에 돌입했다. 안나린이 17번홀을 보기 없이 마쳤거나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았다면 연장 승부로 끌고 갈 수 있었지만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안나린은 “17번홀에서는 첫 퍼트를 강하게 쳤는데 생각보다 많이 지나가 어려운 파
퍼트를 남겼다”며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플레이를 했다.
다음주 메이저 대회에서도 집중해서 해보겠다”고 말했다.
가장 큰 수확은 3위라는 결과가 불어넣은 자신감이다.
2017년에 데뷔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승을 따낸 뒤 L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 1위(2017년 이정은6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에 오르며 올 시즌 LPGA투어에 진출한
안나린은 내심 기대했던 LPGA투어 데뷔 첫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세 번째 대회 만에 톱10을 넘어 3위에 오르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LPGA를 거친 골프 선수들은 “결과가 주는 자신감은
데뷔 시즌 성패를 가를 정도로 중요하다”고 말한다.
장타력이나 아이언 샷, 퍼트 등 기술이 우수해도 초반에 결과가 따라오지 않으면
조급해질 수밖에 없는데 안나린은 벌써 3위에 오르며 존재를 알렸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KLPGA 스타' 최혜진 달리 뒤늦게
빛을 본 안나린에게는 신인왕도 한으로 남아있다.
KLPGA 투어에서는 기회조차 잡지 못했던 신인왕
도전은 안나린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
올해의 신인왕 대결에서 티티쿨(329포인트)-최혜진(114포인트)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지만,
다음달 1일 시작되는 셰브론챔피언십(전 ANA인스퍼레이션) 결과에 따라 뒤바뀔 수 있다.
메이저 대회는 신인왕 포인트가 2배다. 지난해 패티 타바타나킷(태국)도
이 대회에서 우승을 통해 신인왕 영광의 발판을 마련했다.
결과가 충전해준 자신감과 진한 아쉬움으로 남아있는 신인왕에 대한
갈망은 안나린이라는 LPGA 슈퍼루키 탄생에 속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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