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는 다섯 커플을 소개한다.
대부분의 골퍼는 캐디가 없으면 원활하게 게임을 진행하기 어렵다.
캐디는 플레이어가 게임을 현명하게 진행하도록 돕는다.
선수가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거리 정보 및 코스 상황을 공유하며 선수를 지원하는 최고의 파트너다.
더불어 정신적으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며 긴장을 풀어준다.
PGA투어에서 선수와 가깝게 지내는 캐디로는 해리 다이아몬드, 오스틴 존슨, 케니 함스를 꼽을 수 있다.
해리는 어릴 때부터 가장 친한 친구의 백을,
오스틴은 친형의 백을, 케니는 일하면서 가족만큼 소중한 관계를 유지한다.
해리 다이아몬드는 로리 매킬로이의 하나뿐인 절친이다.
그는 로리와 어린 시절 홀리우드골프클럽에서 함께 골프를 했고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해리는 2012년 웨스트오브아일랜드챔피언십 우승 경력도 있다.
그는 캐디가 되기 전 종종 로리의 백을 멨다.
2005년 아일랜드오픈 연습 라운드, 2011년 마스터스,
2014년 알프레드던힐링크스챔피언십 등에서 함께했다.
그리고 2017년 WGC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로리와 J.P.
피츠제럴드가 결별했을 때 해리가 본격적으로 로리의 백을 맡게 되었다.
그리고 둘은 일곱 번의 우승을 만들며 최고의 궁합을 자랑했다.
존슨 형제는 끈끈한 유대감을 보여주는 커플이다.
오스틴 존슨은 더스틴 존슨의 캐디이자 세 살 어린 남동생이다.
이 형제는 클럽 프로인 아버지 스콧 존슨의 영향으로 골프를 접했다.
매일 골프 코스와 연습장에서 지내며 자연스럽게 골프에 빠졌다.
오스틴이 형의 캐디로 활동하기 시작한 시기는 2013년이다.
이전에 더스틴의 백은 바비 브라운이 담당했는데 퍼스인터내셔널 때 형의
약혼자 폴리나 그레츠키가 오스틴에게 백을 메줄 수 있느냐고 제안했고 오스틴은 그에 응했다.
둘은 대회에서 12위를 거뒀고 연이어
중국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HSBC챔피언스에도 함께하며 우승을 일궈냈다.
이후 오스틴은 형의 백을 멨고 현재까지 9개 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했다.
더스틴은 골프 위크를 통해 "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동생을 100% 믿는다.
그런 신뢰 관계가 있다는 건 멋진 일이다"라고 말했다.
오스틴은 대회장에서 조 라카바, 짐 매카이, 존 우드, 스콧 베일,
마이크 카원 등 경험이 풍부한 캐디의 노하우를 배웠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케니 함스는 케빈 나와 14년 이상 함께 투어 생활을 하고 있으며 누구보다 가족같이 지내는 관계다.
2008년 한 주 동안 캐디가 필요했던 케빈은 케니에게 백을 맡겼고 그 대회에서 10위권에 들었다.
케빈은 케니에게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
케니는 당시 챔피언스투어에서 뛰고 있는 헤일 어윈의 백을 몇 주
동안 메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그해 케빈의 백은 대여섯 번 정도만 들었다.
그 후 본격적으로 케빈과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이 각별한 사이임을 자랑한 유명한 에피소드도 있다.
케빈이 2019년 찰스슈왑챌린지에서 우승 부상으로 받은 1973년형 닷지 챌린저를 케니에게 선물한 것.
케니는 "케빈을 위해 일하기 시작할 때부터 그는 항상 나를 가족의 일원으로 대해줬다.
나 역시 그를 가족의 일부라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긍정적인 관계다"라며 강조했다.
케니는 자신의 SNS를 통해서 케빈과 함께하는 투어 일상을 공유하며 골프 팬들의 사랑을 얻고 있다..
한편 숨은 보석을 찾는 안목으로 최고의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두 커플이 있다.
캐디 조너선 자코백은 모리카와의 천재성을 알아봤고, 마이클 그렐러는 조던 스피스가 찾은 보석 같은 캐디다.
서로 능력을 알아보지 못했다면 우린 이들의 '케미'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마이클 그렐러의 이력은 독특하다. 그는 조던 스피스를 만나기 전까지 시애틀의 어느 고등학교 수학 교사였다.
그는 시간이 남을 때 지역에서 캐디로 일하며 추가 수입을 벌었다.
그러던 중 조던이 미국 주니어아마추어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위해 고향에 왔을 때 마이클이 캐디를 맡았다.
그 대회에서 조던이 우승을 거뒀고 인연은 이어졌다.
당시 세계 최고의 아마추어였던 조던이 샌프란시스코올림픽클럽에서 열린
2012년 US오픈에 참가했을 때 둘은 다시 뭉쳤고 조던은 아마추어 선수 중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마이클과 조던이 최고의 성과를 거둔 시기는 2015년이다.
한 해에만 마스터스와 US오픈 우승을 포함해 5승을 거뒀기 때문.
조던은 2017년 디오픈챔피언십 우승 후 거의 4년 동안 우승 기록이 없었다.
일각에서 캐디 교체에 대한 의견도 있었지만 서로 신뢰를 지켰다.
둘은 지난해 발레로텍사스오픈에서 우승을 거두며 통산 12승을 일궜다.
콜린 모리카와의 캐디 조너선 자코백은 10년 이상 업계에서 활동한 전문 캐디다.
골퍼로 인생을 시작했지만 투어 프로 도전에 실패하며 캐디로 전향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치코에서 뛰었고 2002년과 2004년에
미국 대학 2부리그(NCAA 디비전 II) 챔피언 경험도 있는 실력파 골퍼다.
올해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아널드 파머 어워드를 두 번이나 수상했고
2004년에는 미국 최고의 대학생 골퍼에게 주어지는 잭 니클라우스 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모리카와의 백을 메기 직전 라이언 무어의
캐디로 7년간 일했고 2018년 PGA챔피언십 이후에 결별했다.
조너선은 아마추어 시절 모리카와의 화려한 경력을 익히 알고 있었고 TV를 통해 그를 보다가
에이전트인 앤드루 키퍼에게 먼저 연락했다. 모리카와가 자신과 팀을 구성할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그리고 둘은 2019 US오픈 예선전에서 만났다. 둘은 만나자마자 2019년 배라쿠다챔피언십,
2020년 워크데이채리티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합작했다. 연이어 지난해에는 디오픈,
WGC워크데이챔피언십, DP월드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만들며 환상의 케미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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