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2022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저마다의 '우승 플랜'을 마음속에 심고 개막전 필승 의지를 새기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팀인 SSG 랜더스도 최근 팀에 합류한 김광현의 가세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다.
올겨울 '윈 나우' 의지를 강하게 보여준 SSG의 우승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SSG 김원형 감독이 준 힌트에 따르면 투수 노경은과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그 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개막부터 시작해 전반기 동안 많은 승수를 쌓아야 순위 싸움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단 게 김 감독의
생각이기에 다른 선수들과의 큰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두 선수의 시즌 초반 활약상이 관건인 까닭이다.
문·박 돌아올 때까지 잘 버티기…'불혹 선발' 노경은 손에 달렸다
2022시즌 SSG 우승 레이스의 관건은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는
박종훈과 문승원이 돌아오는 6월까지 어떻게 상위권 자리에서 처지지 않고 버틸 지다.
김원형 감독은 전반기 상위권 싸움에서 처진다면 후반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행히 김광현의 복귀로 윌머 폰트·김광현·이반 노바로 이어지는 계산이 서는 선발진 3명은 생겼다.
선발진이 시즌 내내 도미노로 무너졌던 2021시즌과 비교해 마운드 운영에 있어선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에 상위권에서 처지지 않기 위해 무리해서라도 순위 싸움을 하는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다.
확실히 폰트와 노바, 김광현은 자기 투구수와 이닝을 소화할 줄 아는 투수들이라 벤치에서 마운드 운용이 편해진다.
두산 베어스 투수코치 시절에도 조시 린드블럼과 라울 알칸타라가 마운드에 오르면 마음이 정말 편했다.
5회까지 그냥 편하게 관전한 뒤 점수 상황을 보고 다음 투수들을 여유 있게 준비했다.
선발 등판 결과와 상관없이 투수 운용이 편해진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 감독이 팀 마운드 '키'로 꼽는 투수는 바로 베테랑 노경은이다.
노경은은 시즌 초반부터 문승원과 박종훈이 돌아올 때까지 4선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박종훈과 문승원이 돌아오더라도 예비 선발과 롱릴리프 역할로 시즌 레이스 변수를 막아줄 중요한 역할이다.
김 감독은 "박종훈과 문승원이 돌아오더라도 투구수나 이닝 관리를 어느 정도 해줘야 한다.
그래서 노경은의 역할이 중요하다. (노)경은이의 시범경기 등판을 보면 내가 원하는 그림이 나오고 있다.
불혹에 가까워진 투수가 젊은 투수들과 스프링캠프부터 경쟁해 시범경기 선발 등판 결과로 보여주고 있다.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노경은은 3월 1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3.2이닝 9피안타
4탈삼진 3실점)부터 시작해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
24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5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 등판을 이어가면서 점점 좋아지는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젊은 선발 투수 후보들과 비교해 구위와 제구 모두 뒤지지 않는 투구였다.
김 감독은 "경은이의 투구 내용을 보면 슬라이더를 강약 조절해 두 가지로 사용한다.
이는 경험에서 나오는 기술이다. 선발 투수로서 체력 안배가 필요한데 변화구를 힘 빼고 던질 수 있는 장점이 확실히 보인다.
속구 구속도 145km/h까지 나오는데 다양한 변화구 구종과 제구력까지 갖춘 선발 자원이 있단 건 팀에 큰 도움"이라고 바라봤다.
팀 타선 유일한 고민이 된 케빈 크론, 바깥쪽 유인구 약점 보완 가능할까
마운드가 아닌 타선에서 SSG 우승 레이스의 변수는 크론이다. 이는 노경은과는 다른 의미다.
노경은은 기대 아래 보이는 변수라면 크론은 우려 아래 보이는 변수다.
크론은 시범경기를 1경기 남겨둔 시점에서 시범경기 타율 0.156/ 5안타/ 1홈런/ 5타점/ 2볼넷/ 9삼진을 기록 중이다.
단순히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까지 안 좋았기에 팀 내부적으로 크론을 향한 우려의 싯너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원형 감독은 "현재 팀 타선에서 크론만 유일하게 걱정이다. 한국 야구 무대는 처음이고,
선수 관점에선 결과가 안 나오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내가 편안하게 얘기해도 분명히 불안요소는 있다고 본다.
남은 시범경기 동안 반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2022시즌 SSG 베스트 라인업은 명확해졌다. 3월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내세운
추신수(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최정(3루수)-최주환(2루수)-크론(1루수)-오태곤(좌익수)
-최지훈(중견수)-이재원(포수)-박성한(유격수) 타순이 유력 라인업 선택지 가운데 하나다.
이 타순에서 크론만 자기 궤도에 올라준다면 SSG는 빈틈을 찾을 수 없는 공포의 타선을 완성한다.
SSG 정경배 코치는 "올 시즌 준비 과정에서 오태곤이나 임석진 선수 타격 페이스가
괜찮았기에 크론만 잘해준다면 우타자 쪽에서도 정말 강력한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기대한다.
그런데 지금 그 중심에 서야 할 크론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 아쉽다.
크론이 4번 타순에서 딱 버티면서 과거 로맥이 보여준 존재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 코치가 크론에게 바라는 건 하체를 활용한 스윙 어프로치
변화와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 설정으로 유인구 승부에 대처하는 그림이다.
정 코치는 "크론의 경우 하체를 활용한 스윙 어프로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없기에 떨어지는 변화구나 유인구 승부에 너무 쉽게 방망이가 나간다.
벤치의 조언을 한 번 믿고 따라와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전했다.
크론은 27일 문학 두산 베어스전과 28일 광주
KIA전에서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면서 반등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특히 KIA전에서 크론은 시범경기 두 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는 인상적인 그림을 남겼다.
하지만, 여전히 바깥쪽 유인구 약점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남아 있다.
KIA전에서 나온 홈런도 실투로 들어간 속구를 공략한 장면이었다.
만약 정규시즌 개막 뒤 상대 마운드에서 집요하게 바깥쪽
약점을 공략한다면 크론이 이를 인내심 있게 대처할지가 관건이다.
크론이 과거 제이미 로맥과 같이 초반 어려움을 딛고 구단을 대표하는 외국인
거포로 반등한다면 2022년 SSG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맞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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