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마음이 가장 급한 사람은, 당사자인 선수인지도 모른다.

한화 마운드의 새내기 문동주(19)은 당장이라도 마운드에 올라 던지고 마음이 간절하다. 

지난 9일 불펜 피칭 도중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낀 뒤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지만, 

이제 통증은 사라졌다. 그럼에도 공을 잡는 시점을 늦췄던 것은 돌다리도 두드려가듯 

충분한 회복 시간을 갖고 가려는 계획 때문이다. 물론 구단과 현장의 판단에 따른 조치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문동주는 수일 내로 캐치볼로 다시 예열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적인 프로그램을 밟아간다면 실전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필요 시간은 약 1개월. 4월말 또는 5월초가 유력하다.

문동주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신인 유격수로 ‘제2의 이종범’으로 통하는 김도영과 비견됐던 선수다.

 KIA가 1차 지명권을 행하기 전 둘을 놓고 쉽지 않은 고민을 할 만큼 문동주에 대한 평가도 높았다.

시범경기 들어 펄펄 날고 있는 김도영의 소식을 듣지 않을 수 없는 문동주 입장에서는 마음이 급해졌을 수도 있다. 

이미 불펜에서 시속 155㎞를 강속구를 던지며 강렬하게 입단 인사를 한 이력도 있어 자신감까지 생겼을 수 있다.

실제 문동주는 통증을 털어낸 뒤 던지고 싶은 의욕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구단과 현장에서는 조금 더 멀리 보고 ‘안전 운행’을 하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한편으론 구단 입장에서도, 감독 입장에서도 

‘문동주 카드’를 하루 빨리 긁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 수 있다. 

한화는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로 이어지는 외국인투수 원투펀치에 

국내파 에이스 김민우가 자리를 잡은 덕분에 1~3선발의 경쟁력은 갖춰놓고 있지만, 

4,5선발의 약세가 두드러진 편이다. 

특히 올해 전폭적인 지지 속에 선발 기회를 잡은 좌완 김기중이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연속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면서 4.1이닝 동안 8피안타 4볼넷 6실점(5자책)으로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문동주를 고가의 도자기 다루듯 아끼며 인내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문동주 역시 ‘인내의 봄’을 보내야하는 건 마찬가지다.

목표는 돌아오는 것 자체가 아닌, 완벽히 몸을 만들어 돌아오는 것이다.

 기온이 조금 더 올라 야구 하기 더 좋아지는, 어느 날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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