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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406 2022.03.28 20:25

키움 홍원기 감독이 시범경기 28일 고척 KT전을 앞두고 뜻밖의 고백을 했다. 

"스프링캠프 시작하고 푸이그와 한 번도 대화를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푸이그가 고흥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2월11일 상견례 자리에서 인사하고 몇 마디 나눈 게 소통의 전부였다는 뜻이다.


기본적으로 KBO리그에서 감독과 선수는 직접 대화를 나눌 일이 거의 없다. 선수는 해당 파트

 코치와 피드백을 통해 시즌을 준비하고 치른다. 해당 코치가 감독에게 선수의 상태를 보고하며,

선수는 코치들의 보고, 전력분석팀의 데이터 등을 종합해 라인업과 투수 운용계획을 수립한다.


국내 감독이 말이 안 통하는 외국인선수와 직접 대화를 할 일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스프링캠프 첫 날 인사 이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건 좀 놀라운 일이긴 하다. 

물론 홍원기 감독은 푸이그에게 경기 전 타격훈련 때 다가가볼까 했지만, 관뒀다.


홍 감독은 "푸이그가 훈련할 때 너무 진지하다. 특히 기술훈련을 할 때 그렇다. 

해당 파트 코치와는 너무 친하게 얘기도 주고 받고 그러던데 내가 기술적이나 사적으로 

대화를 나눌 분위기가 아니다. 너무 진지하다 못해 무서울 정도"라고 했다.


푸이그의 엄청난 진지함은 이미 정평이 났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장난끼가 넘치지만,

 훈련을 할 때만큼은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홍 감독의 '무섭다'라는 말이 살짝

 과장됐다고 해도, 푸이그가 얼마나 KBO리그에서 성공하고 싶어하는지 짐작된다.


그런 푸이그는 시범경기 실적이 좋지 않다. 27일까지 30타수 6안타 타율 0.200 3타점 1득점에 그쳤다. 

루틴 정립이 덜 됐다는 이유로 26일 고척 NC전과 28일 고척 KT전에 자발적으로 빠지기도 했다. 

28일 역시 훈련을 진지하게 소화한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한다. 역대 최상위급의 클래스를 보유한 외국인타자다. 

홍 감독은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클텐데 적응 단계에서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연습과정은 좋다. 경기서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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