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어도 배부르겠네".
시범경기 폐막을 앞두고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을 향한 부러운 섞인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유는 좌타거포 김석환(23)과 천재루키 김도영(19)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사령탑의 밑그림대로 주전으로 성장해 팀의 체질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그만큼 시즌 희망도 커지고 있다.
김도영은 3월 1일 1군에 합류해 실전에 나서면서 천재의 재능을 보이고 있다.
입단 당시 '제 2의 이종범'이라는 평가가 틀리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당당히 시범경기 타율 1위(.459)에 올라있다. 2홈런, 7득점, 5타점, 3도루,
OPS 1.162의 빼어난 기록을 생산 중이다.
타석에서 투수들을 상대하고 공략하는 모습이 고졸 신인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석에서 어떤 공이든 대응이 가능한 스피드와 컨택능력, 여기에 장타력까지 과시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유격수와 3루수 모두 가능하다. 개막전 리드오프 출전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석환도 타율 3할3푼3리, 2홈런, 10타점, OPS 1.040의 우등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거구의 체격(187cm, 97kg)으로 두려움 없는 풀스윙이 위협적이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삼진도 많지만 실적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
좌익수 혹은 1루수로 개막전 선발 출전 가능성이 보인다.
2016년 말 입단 직후 마무리 캠프에서 '제 2의 이승엽'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받았지만 파워가 부족해 1군 1경기만 뛰고 입대했다.
제대와 함께 벌크업을 하고 복귀해 화끈한 파워를 과시했다.
시범경기에서 우상 이승엽의 응원까지 받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 선수는 주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팀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선수들 사이에 밀리지 않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해졌다.
당장 김도영과 함께 유격수를 놓고 경쟁했던 박찬호가 달라진 타격(.435)을 과시하고 있다.
3루수 류지혁도 백업으로 밀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외야도 마찬가지이다.
김석환과 좌익수 경쟁을 벌이는 이우성은 타석이나 주루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를 기록하고 있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주루플레이로 득점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
베테랑 나지완도 뜸한 출전에도 타율 3할3푼3리(18타수 6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작년 김석환과 김도영을 스프링캠프
1군 명단에 포함시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으나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그럼에도 뒤늦게 합류해 감독의 기대를 100% 이상 부응하고 있다.
작년에 비해 1군 뎁스가 월등히 강해지는 효과가 나왔다.
개막 엔트리와 선발라인업을 놓고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러니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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