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코 뒤집기에 성공한 BNK썸. 이제 용인 삼성생명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연출한 기적에 도전한다.

부산 BNK썸이 마침내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BNK썸은 청주 KB스타즈를 상대로 4강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를 치른다.

시즌 초반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봄 농구’다. BNK썸은 2라운드에 전패를 당하는 등 시즌 개막 

후 10경기에서 1승 9패에 그쳤다. 같은 기간 동안 삼성생명은 5승 5패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BNK썸, 부천 하나원큐와의 2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등 하위권 팀들을 확실히 사냥하며 무난하게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BNK썸은 3라운드에 3승을 수확하며 본격적인 추격을 알렸고, 5라운드에서는 

4위 경쟁 팀인 삼성생명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등 4승 1패를 거두며 극적으로 4위를 빼앗았다.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에 비유할 수 있는 역전극이었다. 박정은 감독은 “‘BNK썸은 플레이오프 

가기 힘들겠다’라고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라며 선수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BNK썸의 다음 미션은 대어 사냥이다. BNK썸은 KB스타즈와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6전 전패를 당했다. 

3라운드 맞대결까지는 꾸준히 접전을 펼쳤지만, 4~6라운드에서는 평균 

12점차로 패하는 등 전력차를 실감했다. 6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올 시즌 팀 최소인 48점에 그치기도 했다.

박정은 감독은 “6라운드까지 KB스타즈에 한 번도 못 이겼다. 여기서 끝날 수 있었지만 기회가 왔다. 

아쉬웠던 경기들을 곱앂으며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게 돼 선수들도 기대하고 있다. 

나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된다. 어떻게 하면 단기전에서 KB스타즈의 

높이를 무너뜨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잘 준비해서 나오겠다”라고 전했다.

강아정에겐 여러 의미가 있는 플레이오프이기도 하다. 

정규리그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는데, 

공교롭게 상대는 강아정이 프로 데뷔 후 14시즌 동안

 몸담았던 친정팀이다. 동기부여가 충분히 될 수 있는 상대라는 의미다.

실제 강아정은 지난해 11월 17일 KB스타즈전에서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8점을 기록한 바 있다.

 강아정이 올 시즌에 유일하게 평균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한 상대도 KB스타즈다.

강아정은 “지난 시즌에 삼성생명이 어렵게 플레이오프에 올라 우승하는 걸 지켜보는 입장이었는데 

이제 반대 입장이 됐다. 청주는 내 홈 같은 느낌도 있다(웃음). 응원을 

받는다는 마음으로 청주 경기를 잘 치르고 부산에 와서도 잘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객관적 전력상 BNK썸의 열세가 전망되지만, 길고 짧은 건 붙어봐야 알 수 있다. 강아정의 말대로

 삼성생명 역시 지난 시즌 4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하는 기적을 연출한 바 있다.

당시 삼성생명을 우승으로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된 김한별이 올 시즌은 BNK썸에서 

뛴다는 점도 기대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김한별과 박지수가 펼쳤던 육탄전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의 백미였다.

건재한 김한별과 슛 감각을 되찾은 강아정, 자신감을 쌓은 진안, 이소희, 안혜지

 등 젊은 선수들의 조화까지. BNK썸은 창단 첫 플레이오프를 즐길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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