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발투수 2명이 같은 80구 조건에서 함께 울었다.
SSG 랜더스가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서 8-7로 이겼다.
이날 SSG와 두산, 두 팀 외국인 선발투수들이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두산은 KBO 리그 데뷔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로버트 스탁, SSG는 지난해 팀 에이스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은 윌머 폰트를 내세웠다. 두산 김태형 감독,
SSG 김원형 감독 모두 두 선수가 80구 정도 던진다고 말했다.
두 팀 모두 외국인 투수들 경기 조율에 집중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스탁은 3이닝 82구 7피안타 4볼넷 5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폰트는 5이닝 9피안타 4탈삼진 6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두산 스탁은 초반, 폰트는 중반에 무너졌다. 이날 SSG는 폰트에 이어 김광현,
두산은 스탁에 이어 5선발 박신지를 마운드에 올릴 예정이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잘하면 두 시간 안에 끝나겠는데"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 감독은 "박신지만 잘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는데, 박신지가 아닌 스탁과 폰트
부진으로 경기 시간이 길어졌다. 오히려 박신지는 3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스탁은 1회부터 SSG 타선을 막지 못했다.
1번 타자 추신수와 2번 최주환에게 연거푸 볼넷을 줬다.
최정을 중견수 뜬공, 한유섬을 삼진으로 막아 2사 1, 3루로 상황을 바꿨다.
스탁은 SSG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맞았다.
2회 스탁은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최지훈을 시작으로 이재원, 김성현에게 연거푸
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추신수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
최주환에게 2타점 좌전 안타를 내주며 대량 실점했다. 스탁은 3회말 오태곤에게 좌전 안타, 최지훈,
이재원에게 볼넷을 줬고, 무사 만루에 김성현에게 1타점 유격수 땅볼을 내줘 6실점을 했다.
3회까지 82구를 던진 스탁은 4회부터 마운드를 박신지에게 넘겼다.
스탁이 3회를 마친 뒤부터 폰트의 경기력이 흔들렸다. 4회 폰트는 선두타자 안재석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2루수 땅볼을 내줘 1사
3루 실점 위기에 섰다. 이어 김재환에게 중견수 픠생플라이를 맞았다.
5회 폰트는 무너졌다. 6-1로 앞선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김인태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박세혁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끌어내 병살타로 아웃카운트 2개를 한 번에 잡았다.
그러나 오재원에게 내야안타, 조수행,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이어 안재석에게 1타점 중전 안타, 페르난데스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재환을 상대로 1루수 땅볼을 끌어냈으나, 1루수 크론이 실책을 저질렀고,
이어 강진성 우전 안타가 터져 페르난데스까지 득점했다.
폰트가 더 많은 이닝을 던졌기에 판정승이라고 볼 수는 있지만,
누구 하나 웃을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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