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과 1패는 천지차이였다. 패하면 매직넘버 소멸이었다.

 홈구장에서 SK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될 수 있었다. 

이를 꽉 물고 발동을 걸었다. 벌써 6경기 무패행진, 

오늘도 수원에 킹메이커는 없었다.

KT는 27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LG와 맞대결서 88-85로 이겼다. 지난 12일 오리온전 승리 이후 6연승이다. 

시즌 34승(15패)째를 신고한 KT는 3위 인삼공사(29승20패)와 격차를 5게임차로 벌리고 

자력 정규시즌 2위를 확정했다. 지난 2010∼2011시즌 이후 11시즌 만에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이다.

KT는 이날 모두의 관심을 받았다. 1위 SK(38승12패)는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있다. 

경기를 치르면 직접 이겨서 축포를 쏠 수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경기가 연달아 취소되고 있다. 당장 인원수 부족으로 차후 경기도 개시 가능 

여부가 불투명하다. SK에 남은 매직넘버 1을 줄이는 다른 

방법은 2위 KT의 패배뿐이다. 일종의 ‘킹메이커’다.

그래서일까.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 개시 전 “여러 부수적인 의미가 있는 경기지만 홈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 우리만의 모습을 보이겠다. 홈팬들이 즐거운 모습으로 돌아가시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고 했다. 적어도 홈구장에서 만큼은 SK 우승을 축하하는 자리가 없게 하겠다는 각오였다.

 주전 가드 허훈을 비롯해 양홍석, 정성우 등도 경기 초반부터 전력을 쏟는 등 리드를 크게 잡기도 했다.

4쿼터 막판 2점 차까지 쫓기는 등 고전했으나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서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해 선수들에게 경기의 중요도를 설파했고, 

선수단은 코트에서 다시 힘을 쏟았다. 허훈은 연달아 상대 수비벽을 허물어 득점에 성공했고,

 정성우는 상대 파울을 유도해내면서 실점을 줄였다. 베테랑 김영환은 종료 1분30초를 남겨두고 

천금같은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은 마지막 

공격서 골밑슛을 성공하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매직넘버를 줄일 기회는 다시 SK에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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