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복용 후 온갖 비난의 눈초리를 받으며 겨우 복귀했다. 

그러나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베테랑 2루수 로빈슨 카노(40·뉴욕 메츠) 이야기다.

카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루시 클로버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2022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5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첫 타석에 들어선 카노는 0볼 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침착하게 승부한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어 4회 말 1사 3루 찬스에서는 2루수 땅볼로 한 점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이후로는 팀에 도움되는 타격을 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5회 말 팀이 3-2로 역전한 후 

맞이한 2사 1루 상황에서는 3루수 땅볼로 돌아섰고, 7회에도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카노는 이어진 8회 초 수비에서 2019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다니엘 팔카(31)와 교체되며 경기에서 물러났다.

이날 타석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서 카노의 시범경기 타율은 0.111(9타수 1안타)로 내려왔다.

 복귀 후 첫 경기인 2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1안타를 친 후 2경기에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카노는 한때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였다. 8차례 올스타에 선정되며 인기를 끌었고, 

5번의 실버슬러거와 2번의 골드글러브를 통해 공-수를 모두 겸비한 선수로 주목받았다.

이런 활약 속에 지난 2013년 말 10년 2억 4000만 달러의 대박 계약을 따냈다.

그러나 2018년 도핑 테스트에서 이뇨제가 적발되며 명예가 추락하기 시작했다. 

2020년 단축 시즌에서 타율 0.316 10홈런으로 부활의 서막을 올리는 듯했으나 시즌 후 경기력 향상 

약물인 스타노조롤 사용 사실이 들키면서 16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2021시즌을 통째로 징계 소화로 보낸 카노는 올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게 된다. 

마침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되면서 카노에게 돌아가는 기회도 많을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그는 그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미 두 차례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된 카노는 이제 한 번만 더 금지약물 복용이 들키게 되면 

영구제명을 당할 수도 있다. 지난 17일 취재진 앞에 선 카노는 "변명은 필요없다. 

구단과 동료, 팬들에게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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