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이 승리에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원주 DB는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정규리그에서 82-75로 이겼다.

36분을 뛴 허웅은 이날 26득점을 올리며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허웅은 팀이 고비에 처할 때마다 귀중한 득점들을 터트리며 에이스 역할을 도맡았다.

특히 허웅이 가장 빛났던 순간은 경기 종료 1분 전. DB는 삼성의 맹추격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위기에 나선 이는 허웅이었다. 곧바로 3점을 터트리며 재역전을 만들었고, 

이는 결승 3점이 되었다. 허웅의 원맨쇼에 힘입은 DB는 간신히 4연패를 탈출했다.

하지만 맹활약에도 인터뷰에 임하는 허웅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상대 외국 선수가 빠진 가운데, 

팀의 경기 내용이 아쉬웠기 때문. 허웅은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경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남은 2경기는 응원해주시는 팬을 위해 뛸 것이다”며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엄청난 스텝업을 보인 허웅. 평균 득점은 16.5득점으로 5.4저이나 증가했으며, 

야투율도 45.9%로 지난 시즌에 비해 4%나 정확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어시스트도 4.3개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확실히 팀의 1옵션으로 성장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허웅은 “지난 시즌과 변화라면, 주축 선수가 되어 책임감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내가 팀에 더 보탬이 되었을 수 있는데 그러지 못했다. 

실패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책했다.

또 허웅의 표정이 좋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DB는 이날 승리에도 같은 시각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허웅은 “무슨 말을 해도 핑계다.

 팀의 플레이오프 탈락은 주축 선수들의 몫이다. 물론, 나도 포함된다. 

내 책임이 매우 크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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