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최혜진(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이틀 연속 선두권을 달렸다.
최혜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
(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단독
선두 나나 쾨르스츠 마센(덴마크)을 2타 차로 쫓는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2승(아마추어 2승),
3년 연속 대상을 받으며 간판으로 활동한 최혜진은 지난 겨울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공동 8위로 통과해 올해 루키로 미국 무대에 데뷔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부터 각종 해외 대회 출전 경험을 많이 한 그는 특히
2017년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서 18세 여고생 신분으로 우승 경쟁을 펼치다가
우승자 박성현(29)에 이어 준우승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또한 아마추어 시절부터 LPGA 투어 26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은 3번에
그치는 등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2018년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과
2020년 ISPS 한다 빅 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총 5번 톱 10에 올랐다.
앞서 LPGA 투어 회원으로 출전한 올 시즌 2개 대회에서는 공동
8위와 공동 15위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신인상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지난달 초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을 끝낸 뒤 약 7주 만에 출전한 대회다.
2타 차 공동 3위로 2라운드를 시작한 최혜진은 3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7, 8번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 기록해 전반에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그러나 10번홀(파5) 버디에 이어 12번홀(파4)에서 3m 버디를 잡아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4, 17번홀에서 버디 기회를 아쉽게 놓친 최혜진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 샷을 벙커에
빠트리고도 어려운 위치에서 그린에 잘 올리는 데 성공했다. 과감한 퍼트로 3m 버디를 낚아챈
최혜진은 손을 흔들며 기쁜 마음을 표현하는 귀여운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혜진은 “후반부에 몇 차례 버디 기회를 놓쳐서 약간 실망스럽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오늘 플레이가 마음에 든다. 마지막에도 버디를 잡으며 경기를
잘 마쳤기 때문에 매우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곳 그린이 어려워서 대회 전에 퍼팅 연습을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퍼팅이 너무 강했던 것 같아 강하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잘 조절했다”며 “선두권에
있는 것이 약간 긴장되긴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혜진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78.57%(11/14),
특히 그린 적중률이 88.89%(16/18)로 높았고,
까다로운 그린에서 퍼트 수도 31개로 잘 맞아 떨어졌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은 버디 3개, 보기 2개를 엮어 1언더파 71타를 기록해
17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경신에는 실패했다. 전날까지 16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31라운드 연속 언더파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던 고진영은 전날 같은 아이언
샷 감각을 뽐내지 못했고 그린에서도 고전하며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고진영은 2, 3번홀 연속 보기로 불안하게 라운드를 시작했고 5번홀(파5)
2.5m 버디와 8번홀(파5) 버디를 잡으며 앞선 보기를 모두 만회했다.
샷이 흔들린 가운데서도 14번홀(파3)에서 티
샷을 핀 왼쪽 1m 거리에 붙여 버디를
낚고 언더파 대열에 뛰어든 고진영은 남은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그는 1라운드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3타 차 공동 4위로 선두권을 유지했다.
고진영은 연속 60대 타수 행진은 끊겼지만 연속 언더파는
32라운드 연속으로 기록하며 이 부문 신기록을 이어갔다.
그는 “60대 타수를 치려고 노력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린이 까다로워서 퍼트를 많이 놓친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최근 10개 대회 중 6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고진영은
다음주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까지 바라본다.
ANA 인스피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2019년 우승했던 고진영은
“메이저 대회까지 2라운드가 더 남았다.
남은 이틀이 기다려진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 대회였던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데뷔 5년 만에 덴마크인 최초로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마센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향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는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공동 2위 그룹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마센은 자신감에 가득 찬 모습으로 “페어웨이를 잘 지킨 덕분에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었고 그때마다 퍼트도 잘 돼 경기가 잘 풀렸다”고 돌아봤다.
그는 첫 우승을 거둔 뒤 편안함을 느낀다며 “특히 첫 티에서 마음이 편안하다.
우승이 조금 바꿔놓은 부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5타를 줄여 최혜진과
함께 공동 2위(9언더파 135타)에 올랐다.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한 안나린(26)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내며 고진영과 함께 공동
4위(8언더파 136타)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34)는 한껏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며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치고 공동 9위(5언더파 139타)로
상승하는 등 한국 선수 4명이 톱 10을 기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4승의 간판 임희정(22)은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아 합계 1언더파 143타를 기록하고 공동
46위에 자리했다. 컷 통과에 성공해 3라운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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