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은 언제나 넘쳤지만, 올해만큼은 다르다.
지시완(28)이 롯데 유니폼을 입은지 3년만에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롯데는 23~24일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서 2연패했다.
하지만 지시완은 시범경기 내내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는 지시완이 주전 포수였다. 후반기에는 상무에서 돌아온 안중열에 한발짝 밀려났다.
플래툰에 가까운 2인 체제였지만, 중심은 분명 안중열이었다.
안중열이 152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지시완은 72타석에 그쳤다. OPS(출루율+장타율)에서 0.849를 기록,
안중열(0.717)보다 차이나게 앞섰지만 수비에서의 안정감이나 볼배합 능력에서 뒤진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제럴드 레어드 배터리 코치는 지시완의 안정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반응속도나 낮은 공을 처리하는 능력은 안중열이 낫지만, 캐칭이나 프레이밍은 지시완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타격은 한층 더 물이 올랐다. 무대는 아직 시범경기이고, 표본은 적다.
하지만 지시완은 9타수 7안타(타율 7할7푼8리)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안타 7개 중 4개가 2루타다. 연일 사직구장의 6m 펜스를 때려댔다. 볼넷도 4개나 얻었다.
지시완은 지난해 홈런 7개를 쏘아올렸다. 한화 이글스 시절인 2018년과 같은 수다.
그때(227타석)보다 40타석이나 적었지만, 홈런 개수를 맞췄다.
지시완 스스로도 이를 언급하며 올시즌을 기다리는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기가 막힌 도루 저지까지 선보였다.
23일 KT전에서는 2안타 2타점 맹활약과 더불어 발빠른 송민섭과 권동진의 도루 시도를 잇따라 저지했다.
민첩한 팝타임, 강한 어깨, 2루수의 글러브에 정확히 꽂혀들어가는 정확한 송구까지 3박자가
완벽했다. 원체 2루 송구만큼은 김성근 전 감독에게도 인정받았던 지시완이다.
지시완은 2014년 한화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2018년말 김주현과 함께 장시환-김현우와 맞트레이드
, 롯데로 이적했다. 포수진이 약한 롯데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아직도 확실하게 자리잡지 못한 상황. 이제 전성기를 보여줄 나이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지시완은 안중열-정보근과 출전시간을 나눠 출전중이다.
선수 풀을 넓게 보며 출전 기회를 주는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스타일대로다.
그 결과 사직 안방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통산 타율 1할5푼8리' 정보근의 경우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5타점,
예년과는 확실히 다른 스윙을 과시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면 안중열은 공수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 서튼 감독의 선택은 누구를 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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