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에서 제대로 뛰지 못하고 있는 가레스 베일이 대표팀에 와서 맹활약을 펼쳤다.

웨일스는 25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오스트리아에 2-1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베일이었다. 다니엘 제임스와 함께 투톱을 구성한 베일은 전반 25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6분에는 벤 데이비스가 흘려준 공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베일의 활약에 힘입어 오스트리아를 제압한 웨일스는 

스코틀랜드-우크라이나 승자와 월드컵 본선 진출을 놓고 다툰다.

경기 종료 후 팀 동료들이 베일에게 엄지를 치켜 세웠다. 아론 램지는 "베일은 항상 조국을 위해 모든 걸 바친다. 

웨일스를 위해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가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고, 이단 암파두는

 "베일이 이런 활약을 펼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매일 보는 일이다"고 평가했다.

소속팀에서 보여주는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베일은 2013년 토트넘 훗스퍼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이적료 1억 100만 유로(약 1,358억 원)를 기록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던 베일은 입단 

초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와 함께 레알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잦은 부상으로 인해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했고, 

그 와중에 축구보다 골프에 더 관심을 보여 팬들의 원성을 샀다. 

지난 시즌 친정팀 토트넘으로 임대를 떠나 35경기 16골 4도움으로 부활을

 알리는 듯했지만 레알에 복귀한 뒤로는 다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베일은 올 시즌 현재 스페인 라리가 4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중 리그 3경기는 시즌 초반에 출전한 것이었고, 부상으로 오랜 기간 공백기를

 거친 뒤 2월 중순 리그와 UCL 한 경기씩을 소화했다. 5경기 총 출전 시간은 270분에 불과하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도 "베일은 지난해 9월 1일 이후 경기에 제대로 뛰지도 못했다. 2월 중순 파리

 생제르맹과의 UCL 16강 1차전이 가장 최근 출전한 경기이며 9월 부터 레알에서 77분, 웨일스에서

 233분을 소화했다. 베일은 소속팀에서 올 시즌 한 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웨일스 유니폼을 입고 5골을 넣었다"고 이를 조명했다.

웨일스에서의 모습과 정반대 행보를 보여준 베일은 결국 레알을 떠난다. 그는 올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카를로스 안첼로티 감독은 "베일은 이곳에서의 생활을 끝마치려고 한다. 그는 레알이 UCL 우승컵을 

들어올리는데 기여했고, 많은 것을 이뤘다. 베일이 마지막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직접 결별 소식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