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꿀영입’이었다. 정성우(KT)가 시즌 막판까지도 약방의 감초와 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서동철 감독 역시 “기대 이상”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정성우에게 전성기가 찾아왔다. 정성우는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4경기 평균 25분 39초 동안 10.1점 3점슛 1.4개(성공률 34.6%) 2.3리바운드 3.4어시스트 1.3스틸로 활약,
수원 KT가 2위를 유지하는 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득점은 캐디 라렌, 허훈, 양홍석에 이은 팀 내 4위다.
창원 LG에서 치른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정성우는 KT와 계약기간 3년 보수총액
1억 9000만 원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 보수총액(7000만 원)에 비해 무혀 171.4% 상승한 금액이었다.
정성우는 KT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 허훈이 자리를 비웠을 때 포인트가드 역할을 소화했고,
허훈이 돌아온 후에는 보조 운영과 터프한 수비로 힘을 보태고 있다.
상대팀의 주요 득점원을 전담 수비하는가 하면, 3점슛도 쏠쏠하다.
지난해 10월 11일 친정팀 LG를 상대로 개인 최다인 29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기록한 3점슛 7개 역시 개인 최다였다.
서동철 감독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해주고 있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서동철 감독은 또한 “단순히 수비만 잘해서 (정)성우 영입을 추진했던 게 아니다.
상대팀 선수일 때 짧은 시간만 뛰어도 뇌리에 남았다.
슛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슛 폼을 봤을 때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과 경기할 때마다 중요한 순간 (슛을)넣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서동철 감독은 더불어 “성우와 만났을 때 ‘절대 (허)훈이 백업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해줬다.
리그 전반적으로 2가드를 많이 쓰는 추세고, 지난 시즌 백업 전력이 약해 힘든 부분도 있었다.
올 시즌은 선수를 보다 다양하게 활용하려 했고, 이 안에서 성우가 해야 할 몫이 많았다.
지금 생각해봐도 성우 데려오길 정말 잘했다”라고 전했다.
정성우 역시 KT에서 뛰는 것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정성우는 “KT에서 농구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나를 좋게 봐주셨다.
이전까지 했던 역할은 짧은 출전시간 동안 팀에 기여하고 임팩트를 남기는 것이었다.
FA 시장에 나갔던 것 자체가 나에겐 큰 도전이었지만,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새로운 팀으로 가야 새로운 농구에 도전할 기회도 올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공수를 넘나드는 역할을 소화해 부담되는 부분도 분명 있다.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매 경기 힘들다.
힘든 게 다음 경기까지 연장된다. 몸이 녹아내릴 것 같다는 느낌도 받는다.” 정성우의 말이다.
정성우는 이어 “그래도 팀을 대표해서 나가는 거니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 영양제를 잘 챙겨 먹고 있다”라며 웃었다.
정성우가 LG 시절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는 걸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만큼 임팩트가 떨어졌다.
2015-2016시즌 한희원(당시 전자랜드)과 신인상을 두고 경합했지만,
예년의 수상자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분명했다.
정성우는 이로 인해 한동안 ‘최악의 신인상’ 계보를 논할 때 언급되는 선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당당히 타이틀을 노릴만한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평균 4.8점 3점슛 0.7개가 커리어하이였던 정성우는 올 시즌에 기록,
팀에 끼치는 영향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그려 유력한 기량발전상 후보로 꼽힌다.
서동철 감독 역시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워낙 성실하고 팀에서 많은 역할을 하는 선수다.
상을 꼭 받았으면 한다. 한 표 부탁드린다”라며 웃었다.
이에 대해 정성우는 “상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좋은 팀에 와서 많은 호사를 누리고 있다.
KT 덕분에 얻는 게 너무 많은 것 같다.
구단에 감사드리고, 상도 꼭 받고 싶다. 누구와 경쟁하는지는 모른다.
상을 기대하고 경기에 임하면 분명 안 좋은 모습이 나올 거란 걸 내가 제일 잘 안다.
최대한 신경 안 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정성우는 이어 “정규리그 우승은 힘들게 됐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꼭 우승하고 싶다.
이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매 경기에 임하고 있고,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도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한편, 기량발전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정성우는 신인상에 이어 기량발전상을 차지한 역대 최초의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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