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라고 하지만, 팀 분위기가 좋아 보이진 않는다. 프로야구 40년 역사상 가장 

‘문제적 인물’인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지배력이 높아지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얘기다.

키움은 25일 광주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KIA타이거즈에 1-7로 대패했다. 

1회초 야시엘 푸이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지만, 선발 최원태가 4이닝 8피안타 2사사구 6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최원태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패배로 키움은 지난 18일 고척에서 열린 SSG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4로 패한 뒤 

내리 7경기를 지고 있다. 3월 19일~20일 고척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연전은 

물론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연전, 광주에서 KIA와의 2연전을 모두 내줬다.

공교롭게도 강정호 복귀를 발표한 18일부터 내리 패하고 있다. 

강정호 역시 최근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문제적 인물’이다.

강정호는 2009년과 2011년, 2016년 총 세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결국 ‘삼진 아웃제’가 적용돼 법원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야구에서는 삼진 아웃이 아니라 화려하게 부활할 모양이다. 

이미 2년 전인 2020년 키움 복귀를 추진하다가 거센 여론의 벽에 부딪혔던 강정호였지만,

 이번엔 구단이 직접 나서 복귀를 못박아버렸다. 아직 한국야구위원회(KBO) 임의해지 복귀 승인이 

남아있긴 하다. KBO가 승인하면 1년 유기실격 징계를 마치고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반대 여론은 거세기만 하다. 안그래도 프로야구는 위기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KBO리그는 지난해 NC다이노스, 키움, 한화 등 방역 수칙을 위반한 술자리 논란과 형평성 논란이 

일었던 리그중단, 전 키움 소속 송우현의 음주운전, 

도쿄올림픽 노메달 등 여러 사건들이 겹치며 도덕성에 흠집이 난 상황이다.

물론 시범경기는 승패보다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점검’이라는 의미에 방점이 찍혀 있긴 하다.

 그래도 7연패를 통해 키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정도는 엿볼 수 있다.

강정호의 복귀와 이장석 전 대표 측근의 구단 복귀 등 이 전 대표의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히어로즈를 향한 시선은 점점 싸늘해지고 있다. 아무리 신경을 안쓰고

 경기에만 집중한다고 해도, 선수들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홍원기 감독도 강정호 복귀 발표 후 “개막 준비가 잘되고 있다라는 말씀을 드려야 

하는 시점에서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건 감독으로서 아쉽다”라고 속내를 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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