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24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지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에서 이란에 2-0 완승을 거뒀다. 

'숙적' 이란을 꺾은 벤투호는 승점 23점(7승 2무)으로 조 1위로 올라섰다.

시원한 승리였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은 적극적인 공격 태세로 이란을 압도했다. 

골이 필요한 순간 '캡틴' 손흥민이 등장했다. 손흥민은 전반 종료 직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후반 17분에는 공격에

 가담한 김영권이 추가골까지 뽑아내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무려 11년 만에 이란을 꺾었다.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는 이란을 상대로 승리하며 지긋지긋한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만원 관중 앞에서 누린 승리와 함께 조 1위 등극까지 기쁨은 배가 됐다.

29일에 치러지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정 경기가 남아있지만 최종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하는 것이 유력해졌다. 

최종예선에서의 좋은 성적에는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가 한몫을 했다. 벤투호는 

이란전까지 최종예선 9경기 동안 13골을 넣었고, 실점은 단 2골에 불과했다.

공격에서는 이라크와의 1차전 0-0 무승부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득점을 했다. 험난한 이란의

 아자디 원정에서도 손흥민이 득점을 터트렸다. 벤투호는 득점을 

터트린 8경기 중 절반인 4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우위를 점했다.

손흥민이 4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터트렸고, 권창훈도 2골로 힘을 더 했다. 조규성, 황희찬, 황인범,

이재성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다양한 공격 패턴을 보여줬다. 

여기에 수비수 김진수와 김영권도 골을 기록하면서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수비는 더 압도적이다. 주전 센터백 듀오 

김영권-김민재는 9경기 중 7경기에서 발을 맞추며 단 2골 만을 허용했다. 

센터백 조합이 바뀐 2경기도 김영권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생긴 변화였다. 

벤투 감독은 큰 변수가 없는 한 센터백 자리에 변화를 주지 않으며 두 선수에게 믿음을 보냈다.

호흡은 날로 좋아지고 있다. 두 선수는 서로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완벽하게 이해했다. 

김영권은 주로 1차 빌드업에 가담하고 상대 공격수에게 볼이 투입되지 못하도록 미리 차단하는 

수비를 펼친다. 반면 김민재는 장점인 몸싸움과 속도를 바탕으로 

수비 뒷공간을 커버한다. 서로에게 완벽한 파트너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잘 갖추기도 어려운 것이 '공수 밸런스'다. 어느 한쪽이 뛰어나면 

다른 한쪽은 부족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종예선에서 벤투호의 공수밸런스는 완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