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이 쇼트프로그램에서 예상 밖의

 점수를 받아들면서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획득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차준환은 24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 수드 드 프랑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30명 가운데 17위에 머물렀다. 기술점수 40.40점, 예술점수 43.03점, 감점 1점을 합쳐 총점

 82.43점을 받았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점(99.51점)보다 17.08점 낮은 점수다.

베이징 올림픽 5위에 오르며 한국 피겨의 새 역사를 쓴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클린 연기를 

펼친다면 충분히 메달권 진입을 노려볼 만 했다. 하지만 연거푸 실수를 범하면서 

메달과 멀어졌다. 26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이날 24번째로 은반 위에 선 차준환은 베이징에서 선보였던 이터널 이클립스의 ‘페이트 오브 더 

클록 메이커’(Fate of the Clockmaker)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연기 과제이자 필살기인 

4회전 점프, 쿼드러플 살코를 시도하다 넘어졌다. 벌떡 일어나 깔끔한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실수를 만회했다. 이어 첫 비점프 과제인 플라잉 카멜 스핀으로 호흡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서 또 실수가 나왔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에서 착지가 

불안했다. 이후 체인지 풋 싯 스핀,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차례대로 수행하며 연기를 마쳤다.

차준환에 앞서 출전한 이시형(22·고려대)는 기술점수 47.13점, 예술점수 38.21점을 합한 총점

 85.34점으로 14위를 차지했다.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베이징 올림픽에서 예선 탈락한 아쉬움을 

털어냈다. 상의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로 이뤄진 하트 스티커를 

붙인 채 키스앤크라이존에 등장해 반전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1~3위는 일본 선수들이 싹쓸이했다.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우노 쇼마가 109.63점으로 

1위에 올랐고 가기야마 유마(105.69점), 도모노 가즈키(101.12점)가 뒤를 이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의 네이선 첸과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에서 2관왕을 차지한 일본의 하뉴 

유즈루는 부상으로 불참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를 받는 러시아 선수들도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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