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룡고 이도윤(200cm, C)은 승리에도 팀원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배경한 코치가 이끄는 무룡고는 24일 전남 해남 우슬체육관에서 계속된 제59회 전국
남녀 중고농구대회 남고부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부산중앙고를 97-91로 제압했다.
4쿼터 종료 직전 여찬영(180cm, G)에게 한 방을 얻어맞은 무룡고는
문유현(181cm, G)이 연장전을 지배하며 다음 라운드로 향했다.
U19 국가대표 출신 이도윤도 골밑에서 제 몫을 해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날 43분 9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28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3블록슛을 기록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그는 “힘든 경기였지만,
모두가 열심히 해 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8강 무대를 밟게 돼서 기쁘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계속해 이도윤은 “골밑에서 득점을 차곡차곡 생산한 건 잘 됐다고 본다.
다만, 나 때문에 실수가 많아서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그 점이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이도윤을 지도하고 있는 배경한 코치는 “(이)도윤이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다만, 멘탈적으로 좀 더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 오늘도 기록은 나쁘지 않았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정신적인 부분을
무장한다면 경기력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이도윤은 이날 우성희(199cm, F,C)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우성희와 매치업을 이룬 그는 “슈팅과 패싱 센스를 겸비해서
많은 걸 배웠다. 재밌는 맞대결이었다”라고 돌아봤다.
농구 시작 전 이미 키가 190cm가 넘었던 그는
아버지의 권유가 있기 전까지 농구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2017년 9월에 처음 농구를 시작했다. 그전까진 농구에 대해 하나도 몰랐다.
키가 크기도 했고, 아버지의 권유로 농구공을 잡게 됐다.” 이도윤의 말이다.
만족을 모르는 이도윤은 매일 성장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롤모델은 딱히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항상 어제보다 나아진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전주고와의 준준결승전으로 시선을 돌린 그는 “(연장전을 치르느라)
모두 힘들고 지치지만, 그만큼 더 독기를 품고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4강 문턱에서 전주고와 격돌하는 무룡고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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