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이 강력해지며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우승 후보로 꼽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1선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호세 베리오스의 시범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첫 출격 명령을 받은
2선발 케빈 가우스먼과 3선발 류현진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토론토는 2주 밖에 남지 않은 메이저리그(MLB) 개막을 앞두고 고심이 커졌다.
1선발이 유력한 베리오스가 실망스러운 투구를 펼치고 있다.
베리오스는 24일(한국시간)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베리오스는 1회말을 무실점으로 잘 버텨냈지만 2회말부터 난타를 당했다.
3회말에는 아웃카운트를 1개도 못 잡고 홈런 1개와 2루타 2개 등 장타 3개를 얻어맞았다.
지난 1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도 1⅓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던 베리오스는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이 24.00까지 올라갔다.
MLB.com 등 현지 매체는 7년 1억3100만달러에 대형 계약을 맺은 베리오스가 토론토의
1선발을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가우스먼이 2선발, 류현진이 3선발,
알렉 마노아가 4선발, 기쿠치 유세이가 5선발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지 매체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로비 레이(시애틀 매리너스)가
떠났음에도 새롭게 구성된 토론토 선발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었더니 베리오스는 실망감만 안기고 있다. 그가 상대한 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OPS(출루율+장타율) 23위(0.706)와 14위(0.726) 강타선과 거리가 있다.
베리오스의 피안타율은 무려 0.500로 배팅볼 투수 수준이다.
시범경기라고 해도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1선발에 대한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토론토 선발진은 가장 늦게 영입된 기쿠치를 제외하고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기쿠치는 토론토 입단 후 첫 경기였던 23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2이닝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마노아는 2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2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3루타와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실점, 뒤이어 볼넷까지
내주며 크게 흔들렸다. 이후 추가 실점을 피했으나 운도 약간 따랐다.
이제 배턴은 가우스먼과 류현진에게 넘어갔다. 가우스먼은 2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류현진은 26일 디트로이트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가우스먼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14승 평균자책점 2.81의 빼어난 성적을 거둔 뒤
5년 1억1000만달러 조건에 토론토로 이적한 뒤 첫 공식 경기를 뛴다. 가우스먼은
가장 최근 애틀란타와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바 있다.
16일 토론토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류현진은 5명의 선발 투수 중 가장 늦게 실전을 치른다.
류현진은 그 동안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이제부터는 실전 감각을 키울 차례다. 류현진은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2020년부터 2년
연속 첫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맞았는데 이번에는 그 징크스를 깰 지도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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