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투수로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년간 활약한 

뒤 직장폐쇄 사태로 전격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로 복귀한 좌완 김광현(34)이 

시범 경기 첫 등판이었던 22일 LG 트윈스전에서 살짝 짜증스러운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광현은 홈구장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5이닝을 던진 외국인 용병 투수 이반 

노바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2로 뒤진 상황에 나서 

2이닝 동안 27개를 던지며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SK 와이번스 시절, KBO리그 마지막 등판이었던 2019년 

10월14일 키움과의 홈경기 이후 무려 890일만의 복귀전이었다.

김광현은 첫타자인 LG 1번 신민재를 4개의 공으로 삼진으로 잡은 뒤 2번 오지환을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시속 145km 패스트볼이 파울, 2구 138km 슬라이더 파울, 

그리고 3구 118km 커브로 루킹 삼진을 이끌었다.

그런데 뒤이어 이상한 장면이 카메라 렌즈에 포착됐다. LG 3번 한석현 타석 때 3루쪽

 덕아웃을 향해 순간적으로 언짢은 듯한 표정을 짓더니 왼손을 들어 검지 손가락을 입 쪽으로

 가져가다가 가슴 높이에서 내렸다. 아마도 마운드에서도 들릴 

정도로 LG 덕아웃이 시끄러워 투구에 집중하는데 지장이 있었던 모양이다.

LG 덕아웃에서도 김광현의 지적을 이해했는지 곧 바로 

조용해졌고 김광현은 한석현마저 삼진으로 처리했다.

7회초에는 문보경을 좌익수 플라이, 그리고 LG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를 3구 

삼진으로 잡은 뒤 송찬의에게 초구 패스트볼에 좌월 홈런(비거리 110m)를 허용했다.

LG 덕아웃이 시끄러웠던 것은 복귀한 KBO리그 역대 최고 몸값(151억원) 투수 김광현의 구위에 

놀란 분위기도 있었을 것 같았고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치르면서 상대적으로 크게 들린 원인도 있어 보인다.

김광현은 MLB와 선수노조간의 단체협약(CBA) 체결이 늦어지면서 메이저리그를 포기하고

 SSG 랜더스로 복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020~2021시즌 2년간 35경기(선발 28)에 출장해 

10승7패 평균 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다만 단축 시즌이었던 2020년 8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 

자책점 1.62로 강력했던 반면 지난해는 27경기에서 7승7패, 평균 자책점 3.46이었다. 

106과 3분의2이닝 동안 98개의 피안타 12피홈런의 내용이다.

김광현은 경기 후 밝은 표정으로 ‘작년에는 이맘 때 허리 통증이 있었는데 지금 몸 상태는 좋다. 

아직은 빌드업 단계’라고 밝혔다. 실제로 마운드에서‘떨리고 긴장이 됐다’고 

말했다. LG 덕아웃이 시끄러웠던 것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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