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의 일이 될 수도 있었고, 실제로 지난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우리의 일이기도 했다. 

중요한 승부를 앞두고 정신없이 주판알을 튕기며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있는 라이벌 일본의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남의 일이 되면 편안하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일찌감치 결정된 지금, 

한국의 시각에서 이런 일본의 처지는 꽤 '팝콘각'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늘(24일) 저녁 6시 10분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예정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그룹 9라운드 

호주전을 앞두고 있다. 최종예선 초반 2패를 일찌감치 당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던 일본은 현재 

6승 2패(승점 18점)라는 전적으로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B그룹 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살얼음판이다. 현재 일본의 상황을 살필 필요가 있다. 언급했듯이 일본의 승점은 18점이다. 

그런데 플레이오프 순위인 3위에 이번 라운드 맞대결 상대인 호주가 올라있다. 호주의 승점은 15점이다. 

그리고 골 득실과 다득점에서는 호주에 밀린다. 승점 19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도 장담할 수 없다.

 만약 두 경기에서 연패할 경우 급격한 추락이 불가피하다. 

요컨대 일본의 목표는 최소한 현재 순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이번 호주 원정에서 승리하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된다.

그러나 호주 원정은 늘 까다롭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경기다. 

때문에 승리가 아닌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한다. 

그런데 일본이 계산하는 경우의 수는 꽤 까다롭고 복잡하다.

▲ 호주전에서 무승부일 경우 10라운드 경우의 수

이렇게 된다면 일본은 승점 19점, 호주는 16점을 기록하게 된다. 유리하지만, 

마지막 10라운드까지 가야 할 상황이다. 일본은 홈 베트남전을 남기고 있으며, 

호주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을 남기고 있다.

만약 일본이 베트남에 승리하거나 최소한 비길 경우 다른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이 결정된다. 

일본이 베트남전에서 비겨서 승점 20점을 기록하지만, 호주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승리하더라도 19점에 머물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 상황을 복잡하게 하는 외부 변수가 있다. 

바로 9라운드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의 대결 결과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만약 중국에 패하고 일본과 호주간 맞대결이 무승부로 끝났을 때,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9점), 일본(승점 19점), 호주(승점 16점) 순으로 10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여기에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3위 호주가 직접 대결을 벌인다는 변수도 추가된다.

마지막 10라운드에서 호주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무승부 이하의 결과를 낼 경우, 

일본은 베트남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낼 경우 본선 직행을 확정짓는다. 

그런데 호주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일본이 베트남전에서 질 경우 상황이 복잡해진다.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일본이 승점 19점 동률을 이루는데 골득실과 다득점, 

심지어 상대 전적에서도 두 팀에 밀리지 않는 호주가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그리고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골득실과 다득점을 다퉈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플레이오프로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호주전 무승부 후 베트남전에서만큼은 꼭 이겨야 할 일본이다. 

호주전서 무승부에 그친다면 베트남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내야 한다.

▲ 일본이 호주전에서 진다면?

승점 18점인 호주가 일본과 동률을 이루지만,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2위 자리를 탈환해야 한다. 

즉, 일본은 그룹 3위 자리에서 최종전을 치러야 하는 처지다. 

가장 희망적인 시나리오는 일본이 10라운드 베트남전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주전에서 패하고 베트남전에서 이기면 승점 21점을 기록하게 된다. 

다만 자력 확정이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변수가 더 복잡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9라운드 중국에 이긴 후 10라운드 호주전에서도 이기면 일본의 본선행이 확정된다.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전에서 무승부 혹은 진 뒤, 마지막 호주전에서도 패하면 일본의 본선행이 확정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승점 20점에 그치게 되지만, 일본은 승점 21점이 되어 직행 순위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에 진 후 마지막 호주전을 이겨도 일본의 본선행이 결정된다. 

호주는 무조건 이겨야 할 두 경기를 남기고 있는데, 

그중 한 경기를 사우디아라비아가 망치게 된다면 2위 이상 순위 도약이 불가능하다.

즉, 일본은 호주의 마지막 상대 사우디아라비아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야 하는 처지다.

최악의 상황은 당연하겠지만 일본이 베트남에 지는 경우다.

 일본이 베트남에 지고 호주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낼 경우 일본의 3위가 확정된다. 

일본이 베트남에 지고 호주도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할 경우, 

승점 18점에서 발목이 묶이게 될 두 팀은 골 득실과 다득점 싸움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일본이 현재 호주에 크게 밀리고 있다. 

일본은 골득실에서 호주에 세 골이 모자라며, 다득점에서는 여섯 골이 부족하다. 거의 희망이 없다.

만약 일본이 3위가 된다면 A조 3위와 아시아 플레이오프를 치른 후, 

여기서 승리할 경우 남미 5위팀과 플레이오프에서 또 이겨야 하는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아시아 플레이오프를 통과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남미 5위 팀과 대결에서 승리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24일 현재 남미 예선에서 5위에 랭크된 팀은 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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