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들, 딱 기다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라이벌’ 이란과의 경기에서 대기록 3가지 달성을 노린다.

벤투호는 24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조 2위인 한국이 이날 경기서 승리하면 조 

1위 이란을 잡고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23일 FIFA에 따르면 플레이오프 팀이 포트4 진입이 

유력 시 되면서 한국이 조 1위로 최종예선을 통과하면 포트3에 합류할 수 있어 동기부여는 배가 됐다.

◆ 대기록 첫 번째, 이란 잡아라

한국은 지난 11년 동안 이란을 꺾지 못했다. 2011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1-0 승리가 마지막이다. 지난해 10월 이란 아자디 원정에서도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9차전에선 이란을 잡고 징크스를 이겨내겠단 의지를 보이는 벤투호다. 벤투 감독은 23일 

진행한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종예선을 최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항상 언급하는 것이지만 여기서 ‘최상’이란 모두 승점 3을 따는 것”이라며 필승을 약속했다.

쉽진 않다. 이란의 최종예선 득점 1, 2위인 메디 타레미(포르투)와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

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빠지면서 벤투호가 전력상 우위를 점하는 듯했으나 

한국 역시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첫 명단 발표 이후 벌써 4명이 바뀌었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나상호(FC서울), 김진규, 백승호(이상 전북현대) 등이 양성 판정을 받아 명단에서 제외됐다. 

남태희(알 두하일), 조영욱(서울), 고승범(김천상무), 원두재(울산현대) 등 훌륭한 자원들이 

대체되긴 했으나 최우선 순위 선수들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한국 전력도 다소 약해졌다.

◆ 대기록 두 번째, 최다승 도전

정신력으로 약점을 최소화하는 벤투호다. 벤투 감독은 현재 대표팀 선수들로부터 

강한 신뢰를 받고 있다. ‘새 역사 쓰기’라는 목표를 갖고 한 데 뭉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번 이란전은 벤투 감독이 역대 한국팀 사령탑 최다승 기록에 도전하는 경기다.

 포르투갈 출신의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8월에 부임해 지금까지 41경기 27승 10무 4패를 기록

(스페셜 매치 제외)했다.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역대 최다승인 27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번 이란전에서 승리한다면 단일 재임기간 최다승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단일기간이 아닌 통산 재임기간으로 계산하면 A매치 최다승 1위는 1970년대에 대표팀을 두 

번 맡았던 故 함흥철 감독의 몫이다. 함 감독은 1974년부터 1976년까지 첫 재임 기간에 25승, 

1978년 두 번째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 18승을 올려 통산 A매치 43승을 기록한 바 있다.

◆ 대기록 세 번째, 홈 무패

기록 작성 동기부여는 하나 더 있다. 한국은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안방에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의 한국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와의 친선전 2-0 승리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월드컵 최종예선 UAE전 1-0 승리까지 국내에서 열린 19차례 A매치에서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홈경기 통산 성적은 15승 4무다. 홈 19경기 연속 무패는 1990년 이후 32년만의

 최다 기록이다. 24일 열리는 이란전까지 지지 않으면 20경기 연속 무패 역사를 새로 쓴다.

지난 1997년 차범근 감독때부터 대표팀 전임 감독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그동안 13명의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했지만 부임 기간 동안 안방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지도자는 벤투 감독과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 두 명뿐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홈 경기 

소화 횟수가 6회밖에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벤투 감독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다.

벤투호가 조 1위 등극, 이란 타파, 최다승 달성 및 홈 무패 기록 경신까지 

여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을까. 이번 이란전에 많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