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장충의 봄’이 열린다.

우리카드는 23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6라운드 삼성화재전에서 3-0(25-20, 25-20, 25-23) 완승을 거뒀다.

나경복은 블로킹 4개, 서브 1개를 성공시키며 23점 맹활약했다.

송희채도 공격으로만 13점을 터뜨렸다. 하현용의 9점도 값졌다.

승점 3점을 챙긴 우리카드는 16승19패(승점 56) 기록, 3위를 유지했다. 

4위 한국전력(18승15패, 승점 50)과 격차를 벌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전력이 정규리그 잔여경기 3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우리카드 봄배구는 열린다.

우리카드는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18-2019시즌 3위, 

2019-2020시즌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조기종료됏지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직전 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하면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고, 

준우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2021-2022시즌에도 장충의 봄을 만끽하게 됐다.

올 시즌 순탄치만은 않았다. 1, 2라운드 연속 7위에 머물며 고전했다. 

직전 시즌 우리카드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우리카드였기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내 우리카드가 반등에 성공했다. 

5연패 이후 무려 8연승을 질주하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는 역대급 순위 경쟁을 펼쳤다. 

승점 1점으로 순위가 뒤바뀌기도 했다.

 이 가운데 우리카드는 패한 경기에서도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승점 1점을 챙겼고, 

승리할 때는 3-0이나 3-1 승리로 승점 3점을 가져가곤 했다.

현재 순위만 봐도 우리카드는 한국전력보다 승수가 적지만, 

승점에서 크게 앞서며 3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이렇게 시즌이 진행될지 생각도 못했다. 

1, 2라운드에는 선수들과 멘탈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면서 “또 이길 때는 승점 3점을 가져왔고, 

8연승을 하면서 우리 나름대로 승점 관리를 잘 한 것 같다”며 봄배구행 원동력에 대해 설명했다.

송희채도 같은 의견이었다. 송희채는 “이기는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잘 가져왔고,

 5세트가서 승점 1점을 얻었던 것이 컸다. 시즌 후반에 부상 선수가 나오면서 경기력이 좋지 

않아 진 경기도 있었지만, 8연승 때 마련한 승점이 버팀목이 된 것 같다”며 올 시즌을 되돌아봤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11월에 복귀한 송희채가 공격의 한 축을 맡았고,

 KB손해보험과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201cm 미들블로커 김재휘를 영입하면서

 약점으로 꼽힌 중앙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여러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버티고 또 버텼다. 

세터 하승우도 점차 안정을 찾으며 코트 위에서 웃기 시작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의 추격을 따돌리고 

준플레이오프 없이 플레이오프를 치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봄배구를 앞두고 나경복은 “자신감 있게 해야할 것 같다”며 굳은 결의를 전했고, 

송희채는 “경복이가 있어서 자신 있다”며 힘줘 말했다.

위기를 극복하고 따뜻한 봄날을 맞이하게 된 우리카드다. 

또다시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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