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센터 양효진(33)이 갑작스럽게 마침표를 

찍게 된 아쉬움을 전하며 후회 없는 시즌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차례 중단 끝에 결국 2021-22시즌 여자부를 조기 

종료하기로 지난 21일 결정했다. 여자부 조기 종료로 인해 이번 시즌 우승팀이 없으며 

정규리그 최종 순위는 중단 시점 직전 라운드인 5라운드까지의 순위를 반영해 결정됐다.

현대건설은 31경기 중 28승(3패)을 수확하고도 아쉽게 시즌을 마쳐야 했다. 

2년 전에도 1위를 달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며 

포스트시즌을 하지 못했던 현대건설은 다시 한 번 코로나에 발목이 잡혔다.

양효진은 2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번 시즌에 많이 이겨서 인터뷰실도 원 없이 들어갔다. 

재미있게 시즌을 보냈던 것 같은데, 아직까지 (시즌을 마쳤다는 것이)얼떨떨하다. 

이번 시즌은 이제 끝났으니 다시 도전자의 위치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아쉽게 '챔피언'에 오르진 못했지만 양효진은 올 시즌 가장 빛났던 별이다.

그는 여자부 공격부문에서 블로킹 1위, 속공 1위, 오픈공격 1위에 올랐다. 

득점 7위, 서브 8위, 시간차공격 9위 등 공격 거의 모든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1시즌 연속 '블로퀸'을 놓치지 않다가 지난해 아쉽게 왕좌에서 

내려왔던 양효진은 1년 만에 다시 최고의 '거미손'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 시즌 팀적으로도 못했고 세터(김다인)와의 호흡도 초반에 삐걱거렸다. 

지난해 부진했던 것이 전환점이 된 것 같다. 부족했던 점을 스스로 많이 연구하고 채우려고 했다. 

이번 시즌은 초반부터 구상했던 것들이 잘 맞아 떨어진 덕분에 기록도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11승19패로 최하위에 그쳤던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엄청난 페이스로 승리를 수확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개막 후 최다 타이인 10연승을 질주했고, 여자부 최다인 15연승의 신기록을 세웠다. 

최소 경기 20승(12경기) 기록을 세운 현대건설은 최다 승점 

기록(종전 2012-13시즌 IBK기업은행 73점)까지 갈아 치웠다.

양효진은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세터 (김)다인이나 센터 (이)다현이도 

풀타임 경험이 많지 않았음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 

모두 각자 역할을 잘해준 덕분"이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아쉬움이다. 

양효진은 "2년 전에도 그랬는데…"라며 "코로나라는 것이 누구에게 뭐라 할 수도 없다. 

(결과를)받아들여야 하는데 허탈하고 난감하다. 

2번이나 똑같은 일이 벌어지다니"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역대급' 시즌을 보냈기에 양효진에게 아쉬움만큼 좋은 기억도 많았던 시간이었다.

그는 "우리가 28승을 거뒀는데 그것이 가장 신기했다"면서 "경기 후 기념사진을 찍는데

 손가락으로 승리를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이겼다. 이런 시즌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행복한 시즌을 보냈다"고 웃었다.

여자부 '연봉퀸(총 보수 7억원)'이기도 한 양효진은 

2021-22시즌을 마치고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그는 "아직 구단과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잘 해주셨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1위로 시즌을 마친 양효진은 다음 시즌 다시 챔피언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항상 영원한 것은 없다"면서도 "내년에도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임할 것이다. 

이번 시즌은 이번으로 묻어두고 다시 도전자의 자세로 하겠다.

 선수들과 함께 다시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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