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바티 "내 행복은 결과에 좌우되지 않는다" 말 남기고 '굿바이'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1위입니다. 아직 스물여섯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어디 크게 아픈 곳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은퇴합니다. 여자 테니스 애슐리 바티(호주)의 결정입니다.

은퇴를 알리는 방법도 쿨합니다. 

소셜미디어에 6분짜리 영상을 올렸습니다.

“내 행복은 결과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나에게 성공이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냈음을 아는 것입니다.”

바티는 올해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입니다. 앞서 윔블던(2021년)을 제패했고 

프랑스오픈(2019년)도 정상에 섰습니다. 메이저대회 4개 중 US오픈만 빼고 모두 가장 높은 곳에 섰습니다. 

하드코트, 잔디 코트, 클레이코트에서 모두 강점을 발휘한 선수였죠. 이기고 있을 때도, 

지고 있을 때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이른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승부사였습니다. 

상대 타이밍을 뺏는 백핸드 슬라이스는 감탄을 불러내곤 했는데, 그 장면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습니다.

바티는 지쳤다고 말했습니다.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알고 있습니다. 

더 이상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최고 수준에 도달할 만 한 것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완전히 다 썼다는 것을 압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바티는 은퇴 선언은 처음이지만 과거 두 번에 걸쳐서 테니스를 잠시 쉰 적이 있습니다. 

2014년 열여덟의 나이에 얻은 성공, 그에 따른 압박감으로 우울감을 호소하다 17개월간 크리켓에 

뛰어들었습니다. 코로나 19 대유행 속에서 11개월간 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진짜 라켓을 놓기로 한 것입니다.

호주 원주민 출신의 바티는 뭔가 다른 길을 선택하곤 했습니다.

 늘 마음이 부르는 소리에 귀 기울였습니다. 

무조건 이겨야 하고 앞서 나가야 한다는 강박, 쫓기듯 분주히 여러 나라를 오가는 투어 대회에

 대한 압박과 싸워왔습니다. 때론 크리켓을 하기도 했고 골프를 하기도 했습니다.

바티의 결정은 스포츠에서 성공이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게 합니다. 기나긴 인생 속에서 조금 일찍

 '타임아웃'을 부른 것이겠죠. 다음에 무슨 일에 도전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가 남긴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