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새로 입단한 외국인 타자 중에는 '홈런왕' 후보로 뽑히는 이들이 몇몇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야시엘 푸이그(32·키움), 마이너리그 리포트상 KBO리그 

그 어떤 외국인 선수보다 강력한 파워를 인정받은 케빈 크론(29·SSG)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는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크론은 8경기에서 홈런 하나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타율이 0.136까지 처졌다. 

타격감을 끌어올릴 기회를 주기 위해 계속 출전시키고 있지만 폭발이 아직이다. 

푸이그는 더 심각할지 모른다. 

10경기에서 타율은 크론과 같은 0.136이다. 그러나 아직 기대했던 대포는 없다.

선천적인 힘이 있다는 건 확실하다. 메이저리그 및 마이너리그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그 힘이 경기에서 발휘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기본적으로 몸이 가진 힘을 다 쓸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와야 한다. 

그래야 몸이 수월하게 움직이고, 타이밍도 맞고, 

공에 힘을 주고, 장타가 나오는 수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몇몇 해설위원들은 스프링캠프 당시부터 두 선수에 대해 "몸의 준비가 덜 됐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푸이그는 상체 회전이 원활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고, 크론은 힘에 비해 배트스피드가 늦다는 평가가 있었다. 

한 타자 출신 해설위원은 "몸에 스피드가 붙지 않다보니 두 선수 모두 타이밍이 늦는 문제가 있다.

 개막까지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는데, 아직은 특별한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두 선수 모두 체중 감량 카드를 들고 나왔다. 

푸이그는 경기 전후 계단을 오르내리며 감량에 힘을 쏟고 있다. 

푸이그의 경우 포지션이 외야수이기 때문에 감량은 더 중요하다. 뛰어 다닐 일이 많기 때문이다. 

타격은 물론 수비와 주루에서도 예전보다 몸이 둔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결국 몸 상태가 관건이다. 

몸만 정상이라면 언제든지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는 선수다.

크론도 마찬가지다. 김원형 SSG 감독은 22일 인천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크론의 감량 노력을 인정했다.

 이어 "선수가 여기 적응하는데 있어서 도움을 줘야 하고, 선수가 편해야 한다.

 고척에서 멀티히트하고 분위기 올라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약점이 

있는 것 같다"면서 "상대가 집중적으로 공략을 하고 있다.

 활발하고, 성격도 좋고, 여러 가지 긍정적인 면도 좋은데 제일 중요한 

건 팀에서 원하는 것을 해줘야 한다. 활약이 도드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몸에 주목하는 건 단기간에 선수들의 기술을 발전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아주 어린 선수들도 아니고, 자기 것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외국인 선수들은 대개 코칭스태프의 변경 요구를 다소간 꺼리는 점도 있다. 

김 감독도 "1~2달 사이에 기술이 발전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시범경기가 조금 더 남았으니 능력을 믿고 기대해야 할 것 같다. 

보완점만 하다보면 선수의 최대 장점을 잃어버릴 수 

있고 혼동이 생길 수 있다"고 조금 더 지켜볼 뜻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