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가시는 길이 옳은 길이라면 우리가 지켜드리겠다."

서울은 1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5라운드에서 오심 피해를 입었다.

 1-1 상황이던 후반 막판 공격에 나선 설영우를 저지하기 위해 윤종규가 경합을 시도했는데 

주심은 윤종규 파울을 선언하며 페널티킥(PK)을 줬다. 곧바로 비디오 판독(VAR)을 봤는데 걸린 시간은 약 10분이었다.

최종 판단은 원심 유지였다.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가 골을 넣으며 경기는 울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안익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K리그 경기 규정 제37조에 의거하면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 의무를 지키지 않았을

 때는 50만 원 이상의 제재금을 매긴다고 적혀 있다. 이를 감수하고 한 행동이었다.

판정에 관련한 논란이 이어졌고 심판 일을 담당하는 대한축구협회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심판평가소위원회 결과 해당 경기에 발생한 PK 판정은 잘못됐다"고 공식발표했다.

"공격자, 즉 설영우 반칙으로 봐야 한다. 그러므로 해당 페널티킥 판정은 잘못되었으며, 

경기의 올바른 재개 방법은 서울의 직접 프리킥이어야 한다.

 모니터를 확인하고 번복하지 못한 건 유감스러운 일이다"고 덧붙였다.

오심은 인정됐지만 안익수 감독 징계는 매뉴얼대로 이뤄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제5차 상벌위원회에서 안익수 감독에게 제재금 300만 원 징계를 결정했다.

 안익수 감독 징계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서울 팬클럽인 '수호신'은 공식 인스타를 통해 징계 모금 

운동을 진행했다. 서울 관계자는 "안익수 감독의 징계가 확정되기 전부터 

서울 팬클럽 측에서 모금 운동을 하겠다는 의사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모금액 전액은 벌금을 내는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랜B도 있었다. 

구단과 안익수 감독이 거절한다면 강원 산불피해로 고통을 호소하는 재난민들에게

 기부를 할 것이라 전했다. 모금 시작 후 2일 후 총 3,132,917원의

 모금액이 모였다. 남은 건 서울과 안익수 감독의 결정이었다.

수호신은 "구단과 안익수 감독님께 뜻을 잘 전달했다. 돌아온 답은 '수호신 성원에 감사드린다. 

마음으로 애써주시고 격려해주신 점 또한 잘 받았다. 모금액은 마음만 감사히 잘 받겠다

. 진심으로 감사드린다'였다. 이로써 사전에 공지한대로 [FC서울 감독 안익수 & 수호신] 

이름으로 산불피해 이름으로 기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금 운동에 참여해준 팬들의 이름을 적었다.

수호신 측은 '인터풋볼'을 통해 "수호신 팬분들 화력이라면 하루 이틀 내로 모금이 완료될 것이라 예상했다.

 실제로 24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300만 원 근처까지 모금이 됐다. '초과되는 거 아냐?'라고

 의논까지 했다. 울산 팬으로 추정되는 분도 입금을 해주셨다. 경기 상대이긴 했지만 있을 

수 없는 오심으로 승점을 잃은 팬들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것 같으셨다"고 전했다.

이어 "모금에 참여하신 분들 중 '그대들이 가는 길 우리가 지켜주리라'로 성함을 바꾸신 분도 계신다. 

모금 진행 시 '감독님이 가시는 길이 옳은 길이라면 우리가 지켜드리겠다'는 메인 배너 문구를

게시했는데 그 뜻에 동조하신 듯했다. 이번 모금의 이유를 설명해주는 문장이다. 

심판 판정은 존중하지만 VAR까지 도입된 21세기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오심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감스러운 마음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서울의 현 상황은 매우 나쁘지만 서울 엠블럼을 가슴에 달고 뛰는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땀 흘려준다면 우리 수호신은 언제 어디서나 끝까지 포기 말고 

우리 자존심인 선수들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과 안익수 감독을 향한 팬들의 사랑과 응원은 진심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멘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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