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정상을 향해 비행 중이다. 승점 65점(22승12패)으로 선두다. 

남은 2경기서 승점 3점을 챙기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힘겹게 승리를 이어갔지만 최근 경기 내용은 아쉬웠다. 

특유의 조직력에 틈이 생겼다. 주장 한선수(37)가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개인이 아닌 하나의 팀으로 뛰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1라운드 6위(승점 7점·2승4패)로 발걸음을 뗐다. 금세 도약했다. 3라운드를 1위로 마쳤다. 

이후 줄곧 정상을 유지했다. 악재가 생겼다. 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했다. 

소수의 선수를 제외하고 모두 확진됐다. 리그 정상 운영 기준인 선수 엔트리 12명을 채우지 못했다.

 집단감염 팀이 늘어난 남자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4일까지 중단 기간을 가졌고 5일 재개했다.

대한항공의 경기력이 달라졌다. 부정적인 방향이었다. 코트가 어수선해졌다.

 지난 9일 한국전력전(3-2 승)서는 V리그 남자부 역대 통산 한 경기 최다인 범실 47개를 저질렀다. 

여자부까지 통틀어도 최고치다. 수차례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한선수는 “다 함께 뛴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코트 위 6명이 각자 개인플레이만 하는 

듯했다”며 “다들 리듬이 하나도 맞지 않았고 컨디션도 안 좋았다”고 돌아봤다.

전환점이 필요했다. 팀원들과 대화에 나섰다. 한선수는 “한 팀으로서 서로 힘을 합쳐 해보자고 이야기했다. 

개개인이 잘 안 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마음대로 안 풀리니 다들 힘들 것이다. 

내가 못할 땐 다른 선수가, 동료가 흔들릴 땐 내가 도와주며 헤쳐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큰 고비를 넘었다. 지난 22일 2위 KB손해보험(승점 62점·19승15패)과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며 1위를 지켜냈다. 

한선수는 “정말 힘들었지만 과정만큼은 최고였다. 

승패와 관계없이 그렇게 팀워크를 발휘하며 경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쁨은 잠깐이다. 그는 “아직 부족하다. 전부 보완해야 한다”며 “다 내려놓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잘하는 것부터 천천히 하나하나 찾아가야 한다. 함께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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