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한 투수로 끝내는 게 다음 경기들에서 여파가 적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28일) 

극적인 승부를 되돌아보며 9회말 끝내기 위기에서 하영민을 밀어붙인 배경을 설명했다.

키움은 연장 접전 끝에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10회초 이정후의 결승 3점포가 터진 게 결정적이었지만

 9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스스로 틀어막은 하영민의 공도 어느 정도 있다고 봐야 했다.

선발 최원태의 6이닝 3실점(1자책점) 호투에 이어 문성현, 김재웅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나란히 

등판했다. 9회말 마운드는 하영민이 이어받았다. 하지만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피터스에게 좌전안타, 또 고승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끝내기 

위기에서 안중열을 병살타로 솎아내고 이학주까지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스스로 넘겼다. 당시 키움 불펜에는 몸을 푸는 투수가 없었다. 

홍원기 감독은 "웬만하면 어제 같은 경기는 이기든 지든, 끝내기를 맞더라도 한 투수가 끝내는 

게 다음 경기에 여파가 덜하다. 하영민 서수가 그 전에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믿고 가는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두타자 이대호 선수와의 승부가 꼬이는 바람에 선수 본인이 좀 힘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것 또한 본인에게는 큰 공부가 됐을 것이고 운 좋게 승리를 

챙기면서 성장의 경험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1이닝 책임제에 대해서도 "투수교체는 거의 결과론이다. 그래도 1이닝씩 책임을 지게 하다 보면 

'이 이닝은 내가 책임져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등판한다. 그런 부분이 다르다"라며 "

송신영 투수코치가 어린 투수들에게 계속 강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병살타 처리 과정에서 안중열의 강습 타구를 막아낸 유격수 김휘집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어제 그런 수비 하나가 선수에게는 굉장히 큰 자신감을 가져다 줄 것이다. 

어린 선수가 그런 침착한 플레이를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성장하는데 큰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침창한 플레이를 굉장히 인상깊게 봤다"라며 "강한 타구고 어려운 타구였는데 우리는 고척돔에서 

2~3km 정도 타구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 김일경 코치가 빠른 타구에 대한 

적응훈련도 매일 했다. 그 결과물을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라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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