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벽여제'로 불리는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김자인.
우리 나이 35살의 김자인. 지난 12일 딸의 돌잔치를 치른 엄마 선수다.
김자인이 이번 주말(3월 25일~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42회 전국 스포츠클라이밍 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는 대회다.
김자인은 출전이 좌절된 도쿄올림픽이 끝난 후 현역 은퇴 여부를 놓고 고민했다.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시리즈에서 많은 우승을 경험했지만, 올림픽은 미련이 남았기 때문이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지난해 도쿄 대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육아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 김자인은 그러나 남편(오영환 국회의원)의 응원을
받아 현역 연장 의지를 굳혔고, 암장에서 다시 홀드를 잡고 벽을 오르고 있다.
김자인은 "도쿄올림픽 때 해설을 하면서 느낀 게 있다. 스포츠클라이밍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 경기를 보면서 올림픽 무대에 서보고 싶은 생각을 했다. 남편도 올림픽에 재도전해 보지
않겠냐는 격려와 지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김자인은 또 "나중에 아이가 커서 은퇴 이유를
물어봤을 때 임신과 출산, 육아 때문이라고 말하기 싫었다.
아이를 보면서 선수로 더 도전해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진짜 목표는 '2022 항저우' 아닌 '2024 파리'
주말 대회에서 국가대표에 선발되면 올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3개 세부 종목(리드 , 볼더링, 스피드)을 합친 기존 콤바인에서 스피드 종목이 별도로 떨어져 나간다.
국가대표가 콤바인(리드+볼더링)과 스피드 2개 부문으로 선발되는 것이다.
콤바인은 남녀 2명씩, 스피드는 4명씩 선발된다.
선발 방식의 변화는 김자인에게 유리하다. 리드 전문인 김자인에게 스피드 종목은 익숙하지
않고 늘 약점으로 작용했다. 어느덧 30대 중반, 순발력이 관건인 스피드 종목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김자인은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김자인은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뽑히면 좋겠지만 (실전)
경험을 쌓는 새 출발로 여길 것이다. 항저우에 가면 좋겠지만, 파리가 진짜 목표다.
2024년 파리올림픽 콤바인 종목 출전을 목표로 천천히 준비해 갈 것이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는 김자인의 경쟁자는 모두 후배 선수들이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암벽천재' 서채현(19) , 그리고 사솔(28)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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