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모든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연장합니다” 

“모든 하청업체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금요일에도 전일제로 근무합니다”

카타르 월드컵 관련 공사를 도맡아 하고 있는 건설업체 ‘UCC 홀딩스’의 내부 문서가 유출됐다. 

월드컵을 8개월 앞두고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해 노동력 착취를 합리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UCC 홀딩스는 하마드 국제공항 확장공사와 알와크라 해안가의 5성 호텔 

건설 등 다가올 11월 월드컵을 대비한 각종 프로젝트를 수탁받은 기업이다.

지난 6일 카타르 현지 매체 ‘도하뉴스’는 UCC 홀딩스의 직원들이 회사로부터 어떠한 사전 통지도 

받지 못한 채 연장근로에 도입했으며, 그에 대한 연장근로수당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요일은 카타르 노동법이 규정한 유일한 주휴일이다.

이미 2010년에 2022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만큼 카타르는 10년 이상 최첨단 경기장 건설과 

국가 기반 시설 개선에 공을 들여 왔다. 2013년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은 “두 달 간 월드컵 기반 

시설 건설 현장에서 44명의 네팔 노동자가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카타르 월드컵경기장 건설 공사에 투입된 6500명 이상의 

이주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면서 카타르의 노동자 착취를 규탄했다.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일부 프로젝트는 여전히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

 이는 노동자 착취가 현재진행형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도하뉴스는 UCC 홀딩스의 프로젝트 

중에는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불과 260일 남기고 시작한 것도 있었다고 

보도하며 기업의 부적절한 계획과 관리 실패가 직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비영리 매체 ‘뉴 프레임’은 지난 7일, 월드컵 기간에 축구 팬과 방문객을 

수용할 시내 호텔의 경비원으로 취직한 아프리카 이주노동자 데이비드의 사례를 소개했다. 

아직 10대인 데이비드는 주 7일, 하루 12시간씩 일하고 있다.

 그의 월급은 1000리얄(약 33만 3000원)에 불과하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지난 14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국제앰네스티 대표단과 만나 카타르월드컵 

관련 이주노동자 인권 실태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21일 공식 성명을 내고 “FIFA는 카타르에서 ‘원인 미상’으로 

사망한 노동자들의 가족과 소통해야 하며, 카타르에 이에 대한 배상을 포함한 인권 의무를 

다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월드컵은 월드컵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축제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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