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소녀기사의 빅리그 데뷔전은 기대 반 아쉬움 반이었다. 

21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 YK건기배 본선리그

제4국에서 김은지 2단이 김명훈 8단에게 패했다.

김명훈 8단은 랭킹 13위의 강자. 14연승을 거두기도 했고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되는 등 최근의 페이스도 좋다. 이런 상대에게 김은지 

2단은 2년 전 KBS바둑왕전 예선에서 한 차례 이긴 바 있다.

"많이 부족한 저를 와일드카드로 뽑아주신 후원사 분들께 감사드린다. 깜짝 놀랐다. 

기쁘기도 하면서 1승이라도 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했다. 

한 판 한 판 최선을 다해서 배우고 싶다." (김은지)

"풀리그가 처음이라서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

 올해부터 자신감이 붙으면서 누구와 두어도 지지 않을 것 같은 

자신감으로 임하고 있다. 전승을 목표로 하겠다." (김명훈)

김은지 2단의 3월랭킹은 153위(여자 5위). 나이로는 10살 차이, 

랭킹으로는 140계단 차이가 나은 승부를 벌였다.

 30여수까지 평행선을 긋던 승률 그래프는 그 후 아래위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세불리를 의식한 김은지 2단이 무리할 때마다 김명훈 8단은 정확한 

대응으로 격차를 벌려 나갔다. 결국 개시 2시간 18분, 200수 만에 종국됐다.

바둑TV 중계석의 백홍석 해설자는 "고수와의 대국에서는 자그마한 기회라도 그냥 흘려 보내면 안 된다. 

그런 기회조차 흔치 않기 때문이다"라면서 "자꾸만 안전장치를 두려는 것들이 있었다. 

다음에는 좀더 거칠고 당돌한 모습을 보고 싶다"며 어린 후배에게 조언을 보냈다.

"초반에 준비한 대로 잘 짜여져서 만족했다. 첫 판을 이긴 만큼 이번 리그 잘하고 싶다." (김명훈)

"실망시켜 드린 만큼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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