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한 번도 못한 대회는 있어도 우승 한 번에 그친 대회는 없었다. 

국내 무대에서는 물론 세계대회에서도 법칙으로 통했다.

 1988년 세계대회가 처음 시작됐다. 대만에서 응씨배를 만든다고 하자 일본에서 새치기하듯 

후지쓰배를 열었다. 이듬해 한국에서 동양증권배를 띄웠다. 이창호는 응씨배에서만은 두 번째 우승을 못했다. 

후지쓰배에서는 두 번 우승했고, 9회로 끝난 동양증권배에서는 네 차례 우승했다. 중국에서 처음 

연 세계대회는 춘란배로 1999년 출발했다. 1회 대회 때 조훈현과 이창호, 이 놀라운 스승과 제자가 

결승에서 부딪쳤다. 선생님이 웃었다. 이 뒤 이창호는 대회 역사에서 한 번뿐인 2연속 우승을 이뤘다.

22일부터 14회 춘란배가 벌어진다. 세계 1위 

신진서가 두 번째로 2연속 우승하는 주인공이 될까. 

그의 연승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중국 선수를 상대로 23연승, 일본과 그 밖에 

나라 선수까지 넓히면 28연승을 달리고 있다. 백80은 흑이 강하게 버틸 빌미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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