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바쁘세요?" "나 유럽도 갔다왔잖아." "감독님 때문에 나온 거 아시죠.
금메달 따야해서." "너만 잘하면 돼." "제가 왜요, 선수도 아닌데."
현역 시절 화려한 플레이만큼 '티키타카', 주고받는 말의 향연은 미소로 채색됐다.
세월이 유수 같다. 기적 같은 월드컵 4강 신화, 2002년 한-일월드컵 후 2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렀다.
선배는 K리그 최고의 사령탑을 거쳐 한국 축구의 밑그림을 한창 그리고 있다.
후배는 대세 예능인이자 간판 축구해설위원으로 브라운관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54)과
안정환 해설위원(46)이 스포츠조선 창간 32주년을 기념해 마주 앉았다.
지난해 9월 U-23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황 감독은 올해 '대사'를 앞두고 있다.
6월 U-23 아시안컵을 거쳐 9월에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지휘한다.
방송가를 누비고 있는 안 위원도 항저우아시안게임 기간에는 '축구'에 전념한다.
마이크를 잡고 '금메달 도전'에 힘을 보탠다.
둘의 인연은 한국 축구의 산역사다.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황 감독이 해설위원,
안 위원이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2008년에는 부산 아이파크에서 감독과 선수로, '사제의 정'도 나누었다.
월드컵, 그 날의 환희부터 먼저 꺼냈다. "벌써 20년이다."
안 위원의 짧은 탄식에 둘의 표정이 금세 환해졌다.
둘은 모두가 인정하는 월드컵 4강의 주연 중의 주연이다.
황 감독이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로 포문을 열자,
안 위원이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골든골을 작렬시키며 신화를 완성했다.
황 감독은 "여전히 기억이 생생하다. 첫 경기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장면 장면이 다 생각이 난다.
정환이가 이탈리아전 결승골 넣은 것도 어떻게 잊겠나.
바로 뒤에서 봤는데"라며 "방송에서 정환이를 보면 이탈리아전 임팩트가 워낙 강하니까 계속 얘기가 나온다.
우리 입장에선 굉장히 큰 추억이다. 정환이도 그렇지만 멤버들 모두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반추했다.
안 위원은 "너무 뭉클했던 게 있다. 감독님이 폴란드전,
그 한 골을 넣기 위해 평생을 축구를 했다는 말은 여전히 감동이다"며 화답했다.
그러자 황 감독은 빙긋이 웃은 후 "사실이니까. 학교 다닐 때 꿈이 월드컵 나가서 골을 넣는 거였다.
미국월드컵(1994년) 나가서 골을 넣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고, 그 뒤에 꿈이 다시 시작됐다.
아주 중요한 골을 넣고, 이기고 싶고, 월드컵에서 남기고 싶다는 뭔가가 남아 있었다.
2002년 월드컵 때 그렇게 된 것이다. 결국 그런 희열을 느끼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해온 것이다.
스트라이커는 그게 숙명이다. 그거 하려고 축구한거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안 위원은 고충 아닌 고충도 털어놓았다. "솔직히 난 월드컵 못 갈 줄 알았다.
그때는 황선홍 선배님, (최)용수 형, (김)도훈이 형, (박)건하 형 등 워낙 스트라이커가 많았다.
스트라이커로 분류되다 보니까 (이)동국이도 있었고, 너무 많아서 당연히 못 가겠구나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 선배가 너무 잘 하고, 넘어설 수 없고, 스타일도 달랐다."
후배의 겸손에 황 감독이 말을 보탰다.
그는 "난 2002년에 네가 내 자리를 위협할거라고 생각도 못했어.
처진 스트라이커나 측면 공격수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내가 밀렸다니까. 내가 정환이에게 배운게 많아"라며 웃었다.
안 위원은 선배들이 모두 사랑하는 '속이 깊은 후배'다.
지난해 황 감독이 '무직'이었을 때 고정 출연
중인 MBC 방송 프로그램 '안싸우면 다행이다(안다행)'에 동반 출연했다.
황 감독은 "'안다행'도 정환이가 한 번 나오라고 해서 나갔다.
(팬들에게)잊혀질 수 있으니까 다른 것도 한 번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하는데 공감이 갔다.
예능이고 축구고, 정환이는 너무 완벽한 것 같다"며 엄지를 세웠다.
황 감독의 말처럼 안 위원은 축구만큼이나 방송가에서도 '국가대표급'이다.
지난해 9월 '예능방송인 브랜드평판'에서 5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공가도'를 걷고 있다.
그의 최고 매력은 지칠 줄 모르는 꾸밈없는 신선함이다.
JTBC 축구 예능 '뭉쳐야 찬다'에서는 감독으로서의 냉철한 향기도 물씬 풍기고 있다.
황 감독이 "소질이 있다. 무서운 감독"이라고 시청 소감을 전하자 "전 그냥 조기축구회라니까요,
비교할 걸 비교해야지"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내심 싫지 않은 기색이었다.
황 감독의 최종 고지는 이미 밝혔듯이 A대표팀 사령탑이다.
이유가 있다. '내 생애' 꿈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서다.
"지도자를 시작할 때 그런 마음으로 했다.
축구를 통해서 그렇게 국민께 기쁨을 드리고 들썩들썩 신명나게 할 수 있구나.
내가 지도자를 시작하면서 2002년의 환희를 재현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래서 지도자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지금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기는 한데 쉽지는 않다."
그 말에 안 위원이 다시 추임새를 넣었다. "감독님이 하면 난 된다고 본다."
그러자 황 감독이 "미친거 아니야"라고 웃자, "그렇게 믿음을 가져야 된다니까요"라며 미소지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의 '금 사냥'은 최대 과제다.
황 감독이 "가장 어렵게 받아들여야 할 점은 '당연히 우승하겠지'다.
그리고 변수"라고 진심 걱정하자 안 위원도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 축구는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또한 황 감독에게는 부담이다. 안 위원은 "타이밍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날씨도 그렇고, 잔디도 그렇고, 코로나19도 그렇고 변수가 너무 많다.
그래도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조건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응원했다.
한국 축구는 외연이 더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후배들을 위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황 감독은 "어린 선수 중 가능성 있는 선수는 그때보다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다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특징이 확 나타나지 않는다.
두루두루 잘하는데 '슈팅이다', '헤딩이다' 뭔가 임팩트가 강하지 않다.
특징이 있으면 오히려 뽑아 쓰기 편한데, 애매한 부분이 많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안 위원도 동감했다. 그는 "요즘 선수들이 축구를 잘 하지만 예전에 선배님들의 축구가 더 빠르고 좋았던 것 같다.
여러가지 면에서 무게감이 약간 떨어진다고 해야할까.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황 감독은 마지막으로 "정환이는 축구는 당연히 때가 되면 돌아와야 한다.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인물이니까 당연히 돌아와야 한다.
예능하는 것도 좋은데 축구 쪽도 신경 많이 쓰잖아.
기부도 많이 하고"라고 말하면서 애정어린 눈빛으로 후배를 바라봤다.
안 위원은 "자국 감독으로 월드컵 4강을 꼭 이끌기를 바란다"며 말문을 다시 열었다.
그리고는 '엄청난 공약'을 했다. "축구인이자 후배로서 진짜로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 감독되셔서 코치 자리 하나 비면 다 털고 제가 갈게요.
만약 제가 조금이라도 쓸모가 있다고 하면 몸을 바칠게요.
한국 축구가 잘 되길 바라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황 감독이 '깜짝 제안'에 순간 화들짝 놀라자 안 위원이 "쓸거야 말거야"라며 답변을 재촉했다.
계속해서 머뭇거리자 "아니면 장비 담당으로라도 갈게요"라고 재차 얘기하자 돌아온
대답이 '걸작'이었다. "네가 온다는데 무조건 써야지." 둘의 웃음보가 다시 터졌다.
20년을 반추하기에 둘의 인터뷰는 좀 짧았다. 시간이 너무 쏜살 같이 흘렀다.
'한-일월드컵의 기적'은 꿈 같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그 드라마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황선홍과 안정환의 향후 여정도 알 수 없다. 그저 더없이 기대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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