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28)는 ‘악동’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 2017년 사인을 훔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핵심 멤버로 지탄을 받았지만 오히려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자세한 사실을 모르면 입 다물라”, “이제 와서 어쩔 텐가. 우리는 이미 우승팀”이라는 도발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거센 야유를 보낸 뉴욕 양키스 팬들에겐 “너희가 두렵지 않다.
나 같은 엘리트 유격수를 막을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고 맞대응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대표 ‘빌런’이지만 실력 하나만큼은 확실한 코레아.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와 3년 1억530만 달러에 깜짝 FA 계약을 했다. 당초 10년 3억50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원했지만 1~2년 후 옵트 아웃이 가능한 조건을 넣어 단기 계약으로 방향을 바꿨다.
연평균 금액은 3510만 달러로 10년 3억2500만 달러에 계약한 코리 시거(텍사스·3250만 달러)보다 많다.
코레아는 당초 휴스턴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았다.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가 코레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협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휴스턴은 지난해 11월말 직장
폐쇄 전에 제시했던 5년 1억6000만 달러 조건을 수정하지 않았고,
코레아는 7년 몸담은 정든 팀을 떠나 미네소타로 갔다.
휴스턴 선수들에게도 코레아의 이적은 큰 충격이었다. 20일 ‘MLB.com’에 따르면 내야수 알렉스
브레그먼은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는데 친구들이 말해줬다. 정말 놀랐다.
코레아와 더 이상 같이 뛸 수 없다는 게 슬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내야수 율리 구리엘도
“어젯밤까지 코레아가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며 무척 아쉬워했다.
비록 팀을 떠났지만 휴스턴 동료들은 코레아의 결정을 지지하고 응원했다. 리더에 대한 존중과 진심을 전했다.
브레그먼은 “코레아는 믿을 수 없는 팀 동료이자 리더였다. 구단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는 내게 야구와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훌륭한 사람이었다.
역대 최고 연봉 내야수가 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포수 마틴 말도나도는 “코레아는 휴스턴 구단에서 영원히 기억될 사람이다”고 치켜세웠다.
외야수 카일 터커 역시 “코레아가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지 알기 때문에 그리울 것이다”고 말했다.
구리엘은 “코레아와 함께한 지 7년이 됐다. 최고의 팀 동료 중 한 명이었고,
2017년 우승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비록 코레아를 놓쳤지만 휴스턴은 유망주 제레미 페냐가 대체 유격수로 준비됐다. 여전히 우승권 전력으로 꼽힌다.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코레아가 돌아올 힌트를 찾았었지만 잘되지 않았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원하는 곳으로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외야수 마이클 브랜틀리도
“우리 팀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여전히 많다. 앞으로도 계속 높은 수준의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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